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개근하며 동메달만 세 차례(2010·2014·2018년) 목에 건 바 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당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4강 복귀를 이뤄내며 메달 색깔 교체를 노렸으나, 준결승 문턱에서 다시 한번 주저앉았다. 이로써 한국은 8년 만의 동메달 획득을 위해 마지막 승부를 준비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일본과의 A매치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의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국내파 위주로 스쿼드를 꾸린 일본은 결승에 안착해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북한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많은 비가 내리는 수중전 속에서 치러졌다. 신상우 감독은 최전방에 최유리를 두고 2선에 현슬기, 지소연, 윤수정을 배치했다. 중원은 정민영과 김민지가 맡았고,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로 꾸렸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온 일본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노 마미의 헤더가 바깥 그물을 스쳤고, 전반 27분 다카라다 사오리의 중거리 슈팅이 김민정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최유리가 상대 진영 실수를 가로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위로 떴고, 3분 뒤에는 장슬기의 페널티 아크 왼쪽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오바 슈의 품에 안겼다. 전반 종료 직전 일본 구와하라 아이의 측면 돌파에 이은 가미나 지이나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를 넘긴 한국은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현슬기를 빼고 손화연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일본 역시 득점 선두이던 다카라다를 불러들이고 미즈노 후키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균형은 후반 초반에 깨졌다. 후반 7분 정민영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지 불과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앙에서 우에노가 띄워준 공을 가미야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에 나서야 할 한국은 후반 18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가 빌미가 되어 가미야에게 추가 실점하며 경기를 더 어렵게 풀어가게 됐다.
실점 직후 한국은 윤수정과 김혜리를 대신해 정다빈과 한다인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 블록을 구축한 일본의 견고한 뒷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