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하락분의 30% 가까이는 인구 감소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30일 지난달 부산의 실업률이 1.3%로 지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실업률도 1.6%로 역대 최저였다.
한은 부산본부는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취업자 증가가 함께 실업률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두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기여도를 나눠 보면 취업자 증가(1만 500명)가 71.4%, 경제활동인구 감소(4300명)가 28.6%를 차지했다. 실업률 하락분의 10분의 3가량은 일자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이 줄어서 생긴 효과다.
같은 달 전국 실업률은 2.0%로 1년 전과 같았다. 취업자 증가 효과가 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상쇄됐기 때문이다. 부산과 전국의 실업률 격차는 0.7%p로 벌어졌다.
줄어드는 15세 이상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은 전국 16위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주된 원인은 15세 이상 인구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기준 부산의 15세 이상 인구는 1년 전보다 6500명 줄었다.올해 전국의 15세 이상 인구는 늘었는데, 부산은 광주, 경북, 제주와 함께 15세 이상 인구가 감소한 4개 시도 가운데 하나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완만히 오르던 참가율은 올해 남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약해지면서 주춤했다. 올해 1~8월 평균은 60.0%로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다. 전국 평균 64.6%보다 4.6%p 낮다.
늘어난 일자리, 서비스업·자영업자에 쏠려
취업자 증가도 일부 부문에 몰렸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숙박음식업은 부진했다.연령별로는 30대가 2만 8500명, 60세 이상이 9700명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2만 3500명 늘었지만 남성은 1만 3천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1만 14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임금근로자 증가는 2600명에 그쳤다. 남성 취업자 감소와 제조업·건설업 부진이 같은 시기에 나타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전체 흐름은 더 둔하다. 1~8월 부산 취업자는 월평균 1300명 늘어 지난해 월평균 9600명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전국도 19만 3400명에서 11만 7100명으로 둔화했지만, 부산의 둔화 폭이 더 컸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8월 수치만으로 부산지역 고용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고용의 질적 개선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