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민선 9기 첫 여야정 회의를 열고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가덕도신공항과 LCC 통합 본사 유치, 사직야구장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공개적인 모두 발언에서부터 공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토론을 예고했다.
부산시는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발전 여야정 회의'를 열었다. 시와 여야 두 정당이 모두 모인 회의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홍배 민주당 시당위원장, 이성권 국민의힘 시당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지역 핵심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들은 공개 발언에서 "부산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며 협치 의지를 밝혔지만, 주요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 이성권 위원장은 정부가 항만공사를 통합하는 등 지방분권에 역행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또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도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하며 시장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성권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사업비 문제를 해결하는 손쉬운 방법은 총 사업비 관리 지침이나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으로,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국회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특별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면 국회로 공이 넘어가기 때문에 개항 시기가 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300억 원 가까운 국비 지원이 결정됐고 부산시와 구단, 중앙 정부까지 합의된 사안인데, 이걸 어떻게 컨트롤하고 진행할지가 명확하지 않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불안하다"며 공세에 나섰다.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한 2차 공공기관 이전, LCC 통합본사 부산 유치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입장이 없고,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수 시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와 산업은행 부산이전 문제 등은 의견 수렴과 유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LCC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항공사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 본사 유치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정치권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전 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당시 오너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는데, 오히려 통합 LCC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 대한항공 측을 불러 몰아세우는 것이 부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달라"며 정무적인 판단을 당부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문제에 대해서는 "총 사업비를 조정하거나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고치면 가덕도신공항 사업 외에 다른 12개 국책사업이 다 영향을 받게 돼, 몇 천억 원, 몇 조 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특별법을 개정하면 나머지 국책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반박했다.
추진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생곡 소각장 사업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의견을 냈다. "생곡 소각장 문제는 기도 안 찬다. 10년 동안 행정기관이 법이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한 사업을 어떻게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말인가?"라며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문제가 없는 첨단 시설을 조성하고 편의시설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당인 박홍배 민주당 위원장은 시의 핵심 정책 추진을 돕겠다며 전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부산의 국비 확보에 힘을 보태고 유엔해양총회,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필요한 몫을 다하겠다"며 "북항 재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특히 공모를 앞둔 '북항 돔 아레나' 사업도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