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문을 연 부산지검이 78년 만에 '검찰청' 간판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다음 달 2일부터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은 부산광역·지방공소청과 부산지방중수청으로 분리된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건물 외벽에 설치된 기존 검찰 로고와 간판이 철거됐다.
검찰청법 폐지와 공소청법 시행에 따라 다음 달 2일 부산고검은 부산광역공소청으로, 부산지검은 부산지방공소청으로 출범한다. 새로운 공소청 간판 등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자로 단행되는 공소청 첫 인사에 따라 초대 부산광역공소청장은 이종혁 부산고검장이 맡는다. 부산지방공소청장은 김남순 부산지검장이 직을 잇는다. 부산광역공소청 차장검사에는 홍완희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이 보임됐고,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든 부산지방공소청 차장은 권성희 부산지검 제1차장이 맡는다.
부산지검은 개청 78년 만에 기관 명칭뿐 아니라 역할에도 큰 변화를 맞는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서 공소청 검사는 직접 수사권 없이 경찰 등 수사기관이 넘긴 사건을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추가 수사가 필요한 경우, 경찰 등 수사기관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게 된다.
부산광역공소청은 부산고등법원 관할 형사 항소심의 공소 유지 등을 담당하고, 부산지방공소청은 부산지방법원·가정법원 관할 사건의 영장 청구와 기소·공소 유지, 보완수사 요구 등 업무를 맡는다.
기존 검찰의 중대범죄 직접수사 기능은 같은 날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된다. 부산중수청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민간 건물인 퍼스트월드 브라이튼 건물에 들어선다.
개청이 코앞이지만 중수청 수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중수청 차장과 부산을 포함한 6개 지방중수청장 등 1급 수사관 7명에 대한 경력경쟁채용을 시작했지만, 합격자 발표일은 중수청 개청 당일인 다음 달 2일로 예정돼있다.
이에 조직 개편에 따른 초반 업무 혼선과 중수청 지휘부 공석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면서, 신설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