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몸집 배로 키웠다…섬마을 누빌 '경남 병원선' 진수

150억 투입 290t급 첨단 진료 장비 갖춰
시범 운항 거쳐 내년 3월 투입

경남 병원선 진수식. 경남도청 제공

남해안 섬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의 '바다 위 보건소' 역할을 해온 '경남 병원선'이 몸집을 키우고 첨단 진료 장비를 갖춘 현대화 선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경상남도는 30일 부산 감천항 동일조선에서 섬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대폭 넓힐 경남 병원선 진수식을 열었다.

완성된 선체를 처음 바다에 띄운 새 병원선은 선내 의장 작업과 해상 시운전을 거쳐 오는 12월 준공 후 내년 3월부터 7개 시군 42개 섬, 53개 마을 현장에 투입된다.
 
새 병원선은 지난 2003년 건조돼 23년째 운항하며 노후화된 기존 '경남 511호(162t)'를 대체하기 위해 총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건조하는 290t급 차도선형 선박이다. 길이 49.9m, 폭 8.4m 규모로 기존 선박 대비 배 가까이 체급을 늘렸다.  
 
특히 배기가스 저감장치(DPF)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탑재해 친환경성과 연안 접근 기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섬 지역 고령화에 맞춘 진료 인프라 강화다. 기존 내과·치과·한의과 진료에 그쳤던 의료 서비스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의 이용 수요가 높은 물리치료실과 임상병리실, 감염병예방실을 새롭게 신설했다.  
 
의료 인프라 확충에 맞춰 운영 인력도 기존 14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나며, 월간 진료일수 역시 기존 15일 이상에서 18일 이상으로 확대돼 섬 주민에게 촘촘한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첨단 병원선 출항을 앞두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병원선은 법적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으로 명확히 인정받지 못해 면세유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유류비와 운영비를 국비 지원 없이 지자치 부담으로만 안고 있어 국회 차원의 '병원선 3법'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남도는 올해 병원선 유류비 2억 2800여만 원과 진료약품비 1억 1600만 원을 모두 도비로 편성했다. 병원선 유류비가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도의회도 '병원선의 법적 지위 확립 및 국가 지원 강화 촉구 건의안'을 발의한 상태다.

경남도 김신호 보건의료국장은 "새 병원선은 단순한 선박을 넘어 섬 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핵심 공공의료 공간이 될 것"이라며 남은 건조와 시운전 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