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지난해 9월 북한의 지뢰 매설 정황을 포착하고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이미 2025년 9월부터 북한의 지뢰 매설 정황을 식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6월 23일 유엔군사령부가 팩트시트를 통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뢰 매설은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앞두고 유엔사의 즉각적인 조사 요구는 철저히 미뤄졌다"며 "현장 조사는 증거를 훼손할 장대비가 쏟아진 뒤에야 비로소 시작됐다"고 짚었다.
지뢰 매설 시점이 윤석열 정부 때라는 여권의 반박에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사고가 발생한 육군 제25보병사단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당시 최전방 감시초소(GP) 2곳을 철거했던 부대라는 것이다.
나 의원은 "북한은 GP를 160여개중에 11개, 고작 6.9% 줄일 때, 우리는 60여개 GP중에서 11개, 전체의 18.3%를 제 손으로 허물며 북한이 지뢰를 묻을 사각지대를 스스로 내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시절, 그렇게 비위를 맞추고도 돌아온 것은 '삶은 소대가리',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치욕적 조롱이었다"며 "이제는 김여정이 안방까지 치고 들어왔다. 적반하장으로 우리 장병들의 비극을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 조롱하며 '가차 없는 보복'을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DMZ 북한 추정 지뢰 참사 축소·은폐 의혹 진상규명 및 부상 장병 예우·지원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 70여 명과 개혁신당 이준석·이주영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