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 새가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가 될까?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9일 학술지 '에볼루션'에 발표한 연구 '새의 발성 진폭을 결정하는 진화적 요인'에 따르면, 털목종달새와 붉은다리 세리마 모두 120데시벨(dB) 이상의 음량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애머스트 주변과 브라질 전역에서 123마리 새의 진폭을 측정했다.
연구 공동 저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주앙 CT 메네제스 박사는 "일상생활에서 (두 새의 노래 음량과) 가장 비슷한 소리를 꼽자면 착암기 소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환경정보센터 '소음기준표'에 따르면 △비행기 엔진 부근 및 소방차 사이렌 120데시벨 △자동차 경적(전방 2m) 110데시벨 △전철이 통과할 때 밑에서 느끼는 소리 100데시벨 등 120데시벨 전후는 일상적인 소리보다 훨씬 큰 소리다.
연구팀은 "덩치가 큰 새일수록 근육이 더 발달해 있어서 더 많은 공기를 압축해 폭발적인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넓은 부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주변 환경으로 방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치 트럼펫처럼 넓은 나팔 모양의 악기가 소리를 증폭시키는 원리와 유사하다.
앞서 2019년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의 생물학자 제프 포도스 박사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메네제스 박사는 아마존 흰종달새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로 우는 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약 125데시벨에 달하는 흰종달새 울음소리는 시동이 걸린 전기톱 옆에 서 있는 것보다 더 크며, 이는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공식 인정됐다.
그렇다면 가장 시끄러운 새는 어떤 새일까.
흰종달새와 가까운 친척인 털목종달새가 1미터 거리에서 낸 최고 음량은 131데시벨에 달했다. 반면 연구 대상 새들이 20밀리초 동안 낸 가장 시끄러운 울음소리의 평균을 내면, 붉은다리 세리마가 121데시벨로 가장 큰 소리를 냈다.
또한 특정 순간에 새들이 낸 울음소리의 최고 음량의 평균에서는 흰종달새가 127데시벨로 가장 큰 소리를 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 캐서린 셰어드 박사는 CNN에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는 '시끄럽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는 소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메네제스 박사는 "많은 새의 울음소리 진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분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며 "현장 연구자들이 조류 소리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가장 시끄러운' 새들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