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트램 대신 검증 안된 수소트램 도입 이유는?"…전면 재검토 촉구

시민사회단체 "유가선·무선·수소 모두 검증해야, 30년 생애주기 비용 공개"
정치권 "트램 사업, 원점 재검토해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세영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 트램 사업을 두고 이 사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소 트램을 대전에서 실험하는 것처럼 운행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에 결정한 수소트램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30년 생애주기 비용을 시민들에게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문성호 상임대표는 "세계 440개 도시에서 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98%는 가선으로, 무가선 트램은 20여 곳에 불과하다"며 "대전시가 도입하는 수소 트램은 세계 어디에서도 운행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수소 트램에 대한 안전성이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전시 자체가 수소 연료 기반인 트램의 테스트베드로 이용되는 상황"이라며 "하루 14만 명이 이용할 수소 트램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수소 자체의 특성이 인화성이 강한 기체이기 때문에 폭발 범위도 매우 넓다"며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의 수용성, 기술, 신뢰성,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도입하려는 수소 트램은 아직 국토교통부로부터 형식 승인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수소 생산·충전시설이 들어설 부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토론회에서 나온 대전시 내부 보고자료를 근거로 트램 운영비 부담이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도 시의 준비는 엉성하다고 주장했다.

현대로템이 제안한 30년 동력비는 2023년 1470억 원에서 2025년 3582억 원으로 2.4배 늘었는데, 현대로템의 900억 원 수소 인프라 투자와 1㎏당 4344원의 30년 공급 조건은 발표만 있었을 뿐 계약서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급전 방식과 구간 개통 등 모든 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철도정책위원회를 공개적으로 열어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도 전면 재검토 요구가 나오고 있다.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가선 수소트램 공사를 진행할 지, 수소 대신 가선 급전 방식으로 변경, 공사 구간을 이용해 중앙버스차로 BRT 운영, 트램 공사 전면 백지화 등 4가지 안에 대해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대전녹색당과 정의당 대전시당, 진보당 대전시당도 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원점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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