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산업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해외 엔진 기술 의존을 극복하고 완벽한 K-방산 자립을 이끌 거점이 경남 창원에 들어선다.
경상남도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방산 분야 '첨단항공엔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경남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전국에서 유일한 첨단항공엔진 거점이다.
항공엔진은 초고온·초고압을 견디는 극한기술의 집합체로 독자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손에 꼽히며, 국제적인 수출 통제를 받는 대표적 전략기술이다. 이는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주국방과도 직결된다. 현재 국내 항공엔진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22% 수준에 불과해 해외 의존도가 극심한 실정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독자 기술로 세계에서 8번째로 KF-21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고도 전투기의 심장인 엔진은 해외 기술 면허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 때 기술 보유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남은 엔진 설계부터 체계 종합까지 한 곳에서 연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산업 집적 기반을 갖췄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완제기(KF-21)를 만들고도 정작 심장인 엔진은 해외 기술에 기대야 했던 K-방산의 오랜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 자립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도는 2036년까지 총 773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독자기술 국산화와 공급망 자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특히 창원의 엔진 개발·제조 인프라, 진주의 시험·연구 역량, 사천의 완제기 생산 기반을 하나로 묶어 '소재·부품→엔진→완제기'로 이어지는 완벽한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의 투자도 힘을 보탠다. 앵커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세아창원특수강 등 43개 도내 기업들이 특화단지와 연계해 총 2조 280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시설·R&D 투자를 진행한다.
인재 양성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특화단지 지정 1호 연계사업으로 경상국립대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에 지정돼 국비 등 172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석·박사급 전문인력 120명을 양성해 현장에 공급한다.
도는 이를 통해 현재 22%에 머물고 있는 항공엔진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율을 2035년까지 90%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5년 기준 매출 6조 원, 수출 3조 원, 신규 고용 8천 명 이상을 창출하며 '글로벌 Top 5' 항공엔진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경남도 최만림 경제부지사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대한민국 첨단항공엔진 기술자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며 "경남의 우주항공, 방위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