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약 7개월 만에 이뤄지는 재방한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는 물론 정부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한국 방문으로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 CEO는 다음 달 8일쯤 서울에서 한국 NPU(신경망처리장치), AI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행사에는 리벨리온과 딥엑스, 모빌린트, 노타AI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이 함께하고, 간담회 전후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회동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와 AMD가 최근 체결한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성격의 만남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는 MOU 체결을 계기로 AMD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한국산 NPU를 결합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공동 구축·실증하고, 인재 양성, 피지컬 AI 공동 연구까지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수 CEO는 지난 3월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에는 삼성전자와 '칩 동맹' 관계를 공고히 했다. 당시 수 CEO는 삼성전자로부터 AI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공급받기로 하고, AMD의 차세대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수 CEO는 이 같은 내용의 협약 체결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수 CEO의 이번 방한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서울 재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AI 칩 시장에서 AMD보다 한 발 앞서있는 엔비디아는 오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개발자, 스타트업, 기업, 파트너, 연구자와 테크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인공지능(AI) 기술과 산업 트렌드,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엔비디아의 한국 대표 AI 행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현대건설 등 AI 생태계를 이끄는 20개 국내외 파트너사도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행사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