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오늘 오전 매우 심각한 안보 사건이 발생했다"며 "여객기가 이스라엘에 접근했을 때 조종사 중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찌르고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객기 탑승객 거의 전원이 이스라엘인이었다"면서 자신이 직접 통화한 한 이스라엘인 승객이 승무원 1명과 함께 조종실에 진입해 기체 시스템을 훼손하려던 조종사를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또 다른 승무원이 조종실에 들어가 기체를 안정시켰다며 이들이 "엄청난 용기"를 보여 끔찍한 비극을 막았다고 치하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테러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확보한 초기 정보에 따르면 이 테러범의 의도는 단 하나, 바로 탑승한 모든 승객과 함께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FZ1073편은 이날 두바이를 출발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 일반적인 비상 상황을 뜻하는 '코드 7700'을 발신한 뒤, 피랍이나 불법적인 개입을 의미하는 '코드 7500'으로 신호를 변경했다. 이에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여객기는 당시 순항 고도 약 3만4천 피트에서 1만7천 피트 이하까지 급격히 하강했다. 로이터는 Flightradar24 자료를 인용해 약 30초 만에 거의 1만4천 피트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기내에 있던 교대 조종사들이 기체를 안정시켜 사우디아라비아 타북 공항에 착륙시켰다. 타북 공항 운영사는 기장과 부기장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조종석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사건의 원인과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공식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