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환경 전환기…시장안정 지원 확대 준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주요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는 현 상황을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로 진단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신속히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증권사 전문가 등과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돌아섰고,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변화와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겹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전환기에는 과거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며 "준비된 만큼 흔들림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주식·외환시장의 경우 중동전쟁과 반도체 업황 변동성, 외국인 매도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최근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953%에서 지난달 30일 연 4.011%로 1.058%포인트 올랐다. 9월 한 달에만 0.173%포인트 뛰었다.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인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52.3bp(1bp=0.01%포인트)에서 69.2bp로 16.9bp 확대됐다. 2022년 자금경색기 최대치(177.2bp)와 비교하면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3월 중동전쟁 이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2조 1천억원어치를 사들인 시장안정프로그램(100조원+α)이 채권시장 충격을 줄이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봤다.

다만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쌓이고 있고, 예상치 못한 신용 이벤트가 터지면 취약 부문의 차환 위험이 빠르게 번져 금융권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충격이 큰 극단적 위험(테일 리스크)까지 점검하고,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 부문별 비상계획을 적기에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4분기 은행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미리 점검해 특정 시기에 발행이 몰리지 않도록 하라고도 주문했다. 금리 상승 충격이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부터 번지는 만큼, 8월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위는 이 위원장 주재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정례적으로 열어 리스크 요인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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