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부양 부담을 자녀 뿐 아니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노인들의 비중이 10년새 17.7%p 늘어 절반을 넘어섰다.
또 고령자 4명 중 3명은 생활비를 직접 마련했고, 3명 중 2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소득과 소비 생활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소폭 감소했다.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으로 장애인, 빈곤층 다음으로 노인을 꼽는 사람의 비중도 10%를 넘는 등 노후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다.
고령인구 21.6%…노년부양비 2066년 100명 넘는다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고령인구는 향후 계속 증가해서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15~64세에 대한 고령인구 65세 이상의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36년에는 50.1명, 2066년에는 무려 100.8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21.6%)보다 높은 지역은 전남(28.6%), 경북(27.6%), 강원(27.1%), 전북(26.7%), 부산(25.9%), 경남(23.7%), 충북(23.2%), 충남(23.1%), 대구(22.5%) 등 9곳이 꼽혔다.
또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650만 7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8%를 차지했다. 고령자 가구는 2038년 1천만 가구를 넘어선 뒤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50.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9.5년, 여자는 23.7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는 0.8년, 여자는 1.9년 더 길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537만 6천 원으로 전년보다 7만 원 증가했다. 본인부담금은 125만 6천 원으로 전년보다 4천 원 늘었다.
고령자 노후 대비도 열심, 소득·소비 만족도 높아졌지만…돌봄 불안은 여전
특히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통계에서 따로 공개한 '지난 10년간 고령자 의식변화'에 대한 분석을 살펴보면, 10년새 노후에 대한 관점과 준비가 크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기준 고령자의 53.4%는 부모 부양을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10년 전보다 17.7%p나 증가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는 2024년 74.7%로 10년 전보다 16.2%p 증가했다. 반면 자녀나 친척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는 13.1%로 15.5%p 감소했다.
또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21.3%로 10년 동안 13.7%p 늘었고, 소비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17.9%로 8.1%p 증가했다.
특히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2025년 64.4%로 10년 전보다 17.5%p 늘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20.1%), 직역연금(10.2%)가 뒤를 이었다. 다만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비율은 24.5%p 증가한 반면 예·적금은 8.8%p 감소했다.
한편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2024년 기준 52.0%로 10년 동안 16.7%p 늘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고령자의 답변 비중도 지난해 49.0%로, 10년 전보다 8.1%p 증가했다.
다만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는 고령자는 2025년 72.5%로 10년 동안 1.4%p 감소했다. 우울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는 고령자도 71.3%로 1.3%p 줄었다.
노인 빈곤·빈부 격차는 개선됐지만…상대적 빈곤율 37.7% 달해
2025년 기준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 9279만 원으로 전년보다 2685만 원 증가했다.또 2024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이, 전체 인구를 소득순으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보다 가난한 경우를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37.7%로 전년보다 2.1%p 감소했다.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뜻하는 '지니계수'는 0.377로 전년(0.380)보다 0.003 개선됐고, 소득 상위 20% 계층의 평균소득을 소득 하위 20% 계층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6.9배로 전년 7.11배보다 소득 격차가 좁혀졌다.
2025년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으로 '노인'을 꼽은 비율은 11.9%였다. 이는 장애인(16.7%), 경제적 빈곤층(15.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다만 노인차별에 대한 연령대별 인식은 60세 이상(16.4%), 40대(10.5%), 50대(10.1%) 순으로, 30세 미만(8.7%), 30대(8.9%)의 답변과는 격차가 컸다.
고령자의 인터넷 이용도 늘었다.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79.2%가 인터넷을 이용했으나, 전체 연령대 이용률(95.0%)보다 15.8%p 낮았다. 중복답변을 포함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97.8%)이 가장 많았고, 자료 및 정보 획득(97.4%), 여가 활동(90.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96.0%였는데, 이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가운데 카카오톡 이용률은 99.5%, 네이버밴드 메신저는 9.2%였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66.8%는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전체 연령대 인지율(87.9%)보다 21.1%p 낮았다.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2025년 33.7%로 전년보다 1.8%p 감소했다. 반면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29.0%로 전년보다 4.2%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