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서 동시에 전재수 겨냥…국민의힘 "보좌진 유죄, 이제 시장이 답해야"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좌진 4명 모두에게 1심 유죄가 선고된 만큼 이제 전재수 시장이 부산시민 앞에 직접 나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강민정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명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로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부산과 서울에서 동시에 전 시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시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고,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은 수사기관에 전 시장의 증거인멸 관여 여부와 추가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기에 부산지역 청년단체들도 다음 날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시의원들 "보좌진에게만 책임 남겨선 안 돼"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좌진 4명 모두에게 1심 유죄가 선고된 만큼 이제 전재수 시장이 부산시민 앞에 직접 나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명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선임비서관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고, 함께 기소된 4급 보좌관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30대 비서관과 20대 인턴 비서관에게도 각각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시의원들은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보좌진들이 왜 자료를 없애려 했는지 알고 있었는지 답해야 한다"며 "증거인멸 행위를 언제 알게 됐고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도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젊은 보좌진들이 왜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는지부터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며 전 시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도 부산 의원 17명 기자회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 1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에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박성훈 의원실 제공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 1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에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의원들은 "보좌진과 선임비서관, 비서관, 인턴에 이르기까지 4명이 연루됐고 경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사무실 PC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파손했다"며 "이번 판결을 단순한 보좌진 차원의 범죄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판부가 선임비서관이 독자적인 판단만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지적한 점도 언급했다.또 인멸된 정보와 저장매체에 전 시장의 당시 일정과 미팅 내역 등 관련 형사사건의 증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재판부 판단도 거론했다.

"지시·사전 인지·관여 있었는지 규명해야"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은 수사기관이 전 시장의 지시나 교사, 사전 인지 또는 관여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멸된 자료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와 기존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가 금품수수 사실이 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국회의원들은 전 시장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데 이어 보좌진들의 증거인멸과 관련해서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좌진 4명의 유죄 판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은 지체 없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나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청년단체도 2일 기자회견 예고

이런 가운데 김형철 전 부산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부산 청년단체연합도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리부트청년포럼,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회, 전직 청년 기초·광역의원, 청년사단법인 '쉼표'와 '젊은 부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청년 보좌진은 처벌받았는데 전재수 시장은 침묵하고 있다"며 "책임은 아래로 떠넘기고 권력은 위에서 누리는 정치는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로 전 시장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1심 판결은 전 시장 본인의 금품수수나 증거인멸 관여 여부를 판단한 재판은 아니며, 관련 의혹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규명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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