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총회장 신진수 목사 "인간의 욕심 내려놓고 하나님께 묻겠다"

"변화의 길을 닦는 총회장으로 기억되길…갈등 넘어 진정한 화합 이룰 것"
은급재단·고신대 현안 집중, 순장총회와 교류 확대…"의욕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구할 것"

지난달 30일 오후, 한빛교회에서 인터뷰 중인 예장고신총회 제76회기 총회장 신진수 목사. 이강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가 제76회 총회를 통해 신진수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맞이했다. 당초 예상치 못한 현장 추천과 선출 과정을 거쳐 교단의 중책을 맡게 된 신진수 총회장은 "사람의 의욕이나 계산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단을 섬기겠다"는 각오로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한빛교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 총회장은 출마를 결단하게 된 배경으로 교단의 본질적인 현안에 대한 오랜 고민을 꼽았다.
 
그는 3년 전 총회 서기 임기를 마칠 당시를 회상하며 매년 수십 건의 안건이 다뤄짐에도 정작 목회자들의 삶과 직결된 중대 현안들이 깊이 있게 공론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은급재단 기금 문제, 젊은 목회자들의 정체 현상, 그리고 지방 대학의 위기와 맞물린 고신대학교의 장래 문제 등을 교단의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 헌의안으로 소모되는 현실을 바로잡고, 총회 차원의 깊이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뜻을 세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 기획이나 모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총회장은 "공식적인 추천권은 오직 노회에만 있으며 개인적으로 출마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당회 차원에서도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결을 배제했으며 교회 건축 등 개교회의 당면 과제로 부담이 컸던 만큼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전 모의나 작당은 총회의 질서를 흔드는 일이며 결코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일각의 시선을 일축했다.
 
1년의 임기 동안 총회를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서는 '위로'와 '소통의 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총회장은 지난 몇 년간 총회가 겪은 어려움을 추스르고 마음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며 총회장의 역할은 독단적인 주도가 아닌 각 기관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이나 은급재단 이사회 등 총회 파송 이사들과 5개 법인, 16개 상임 부서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은급재단 및 학교 현안 역시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다음 회기에서 실질적인 기구나 TF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밑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회장은 혼자 모든 것을 끌고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각 법인과 상임 부서가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총회장의 진짜 사명입니다."
 
교단 간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순장총회와의 교류 현황을 언급했다. 최근 순장총회를 방문해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단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으나 젊은 목회자 층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신 총회장은 서둘러 통합 시기를 단정 짓기보다는 지속적인 교류를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 총동창회 수련회에 순장총회의 젊은 목회자들을 초청하는 등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실을 맺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교단 내부의 이념적 양극화와 갈등 등에 대해서도 소통과 화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사회 전반과 마찬가지로 교단 내에도 다양한 견해차가 존재함을 인정한 그는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끝없는 비난보다는 직접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본질인 말씀 안에서의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면 교단 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과 언제든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겉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봉합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생각과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난보다는 직접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할 때 진정한 주 안에서의 화합이 시작됩니다."
 
신진수 총회장은 임기를 마친 후 '새로운 변화의 길을 닦은 총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간적인 의욕이 앞서면 하나님의 뜻보다 개인의 생각을 관철하기 쉽다"고 경계한 그는 매일 새벽 기도하며 겸손히 지혜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 종료 시점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음을 다 함께 고백할 수 있도록 교단의 미래를 위한 길을 터주는 일꾼으로 헌신하겠다는 다짐이다. "인간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묻겠습니다. 임기를 마쳤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여기까지 이끄셨구나' 하는 고백이 나오는 총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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