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이 또다시 불을 뿜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종호(IBK기업은행)·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윤서영(KB국민은행)이 나선 한국 남자 속사권총 대표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1749점을 합작했다. 중국(1740점)을 9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720점을 쏜 인도네시아가 3위에 올랐다.
한국 사격 대표팀의 맏형인 36세 송종호는 숱한 시련과 불운을 딛고 12년 만에 AG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어 주목 받았다. 그는 2014 인천 AG 때 이 종목에 막내급으로 출전해 단체전 패권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기둥으로 성장한 송종호는 이날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AG 금메달을 품었다.
그의 사격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할 만큼 굴곡이 컸다.
속사권총으로의 출발은 늦었다. 공기권총을 쏘던 송종호는 서울체육고등학교 3학년이던 19세가 되서야 속사권총으로 종목을 바꿨다. 늦깎이 유망주는 용인대를 거치며 피나는 훈련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년 인천에서 첫 금빛 과녁을 꿰뚫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시련이 닥쳤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주시로 사용하는 오른쪽 눈의 각막이 찢어졌다. 은퇴 위기나 다름없는 치명타였다. 기적적으로 일주일 만에 회복해 사대에 섰다. 그러나 본선 총기 검사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총기 검사 미필'로 실격 처리되는 충격을 겪었다.
주저앉지 않았다. 2022 항저우 AG 단체전 은메달과 2024년 카이로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그의 네 번째 AG였다. 경기 전 매운 음식을 피하고 전용 베개를 챙기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송종호는 경기 후 "가장 빠른 이 종목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