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앙상담부터 '두 번째 가정'까지…한국교회의 새로운 과제는?



[앵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을 출간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신앙생활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직분을 바라보는 인식과 이혼·재혼·한부모 가정 등 변화한 가족의 현실도 한국교회가 새롭게 마주한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신앙의 고민이 깊어질 때, 목회자나 교우보다 인공지능에 먼저 질문하는 성도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이 제시한 이른바 '프롬프트 크리스천'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신앙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신앙적 질문과 상담의 출발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AI가 신앙생활의 보조 수단을 넘어 성도의 일상과 목회 현장으로 들어오면서, 활용의 기준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실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전엔)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어디까지 AI를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AI를 바라보는 시선, 또 활용도 측면에 있어서 양극화가 목회자와 성도들 가운데에서도…"


교회와 관계를 맺고 신앙생활을 꾸려가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목회자들이 긴밀하고 결속력 있는 공동체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성도들은 강한 결속보다 부담을 낮춘 '느슨한 공동체'를 더 선호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교회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따르기보다 온라인에서 필요한 설교와 찬양, 신앙 콘텐츠를 골라 자신의 필요에 맞게 신앙생활을 구성하는 'DIY 신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상당 부분을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교회 밖 콘텐츠와 온라인 환경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직분을 바라보는 성도들의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직분 제도는 필요하다고 답하면서도, 새 직분을 맡고 싶지 않다는 성도는 53.7%에 달했습니다.

직분 없이도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74%였습니다.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기존의 의사결정기구가 공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실제 사역을 담당하는 소그룹 리더나 사역 팀장이나 전문성을 가진 평신도가 그들로부터 정책을 건의하고 논의하고 제안받는 그런 구조가 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겠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이혼·재혼·한부모 가정 등 변화한 가족의 현실을 포괄하는 '두 번째 가정'입니다.

목회자와 성도 대부분은 이혼·재혼 가정을 위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실제 관련 사역을 하는 교회는 8%에 그쳤습니다.

[오은규 목사 / 양문교회]
"교회 가보니까 등록 카드를 제가 딱 보는 순간 두 칸밖에 없더라고요. 기혼, 미혼. 이혼하신 분들 중에 40%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이탈합니다. 우리가 선교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가정이 깨진 분들을 잘 위로하고 교회가 환대한다면 저는 복음 전도에 굉장히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밖에도 불안과 상실, 인간관계의 어려움 같은 성도들의 현실을 정직하게 다루는 설교, 목회자들의 대규모 은퇴에 대비한 은퇴 시스템 마련 마련, 촘촘한 관계망에 기반한 청년 사역 등이 한국교회의 주요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다음 달부터 전국 교회에서 목회자와 제직자를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지원] [그래픽 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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