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장기 연휴를 만들기 위해 주말에 일을 하는 관행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2일 휴무를 보장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자는 소비자 운동도 등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휴일 유급 노동에 반대하는 게시물이 3억6천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2만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장기 연휴를 위해 주말에 일하도록 한 '조휴'(调休·휴일 조정)와 장시간 노동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들이다.
올해 중국이 국경절 연휴로 7일을 쉴 수 있는 것도 조휴 제도 때문이다. 법정 공휴일은 10월 1~3일이지만 정부가 근무일을 조정해 7일 연휴를 만들었다.
대신 9월 20일 일요일과 10월 10일 토요일은 휴일이지만 근무해야 한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수지 리(27) 씨는 로이터통신에 조휴 제도에 대해 "원래 있던 내 주말을 빼앗아 갔다"며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경제적 이익과 생산성 향상 등을 이유로 이를 폐지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장기 연휴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적 판단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온라인에는 "휴일 동안 소비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로 관행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원인으로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지목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비용 절감 압력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초과 근무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의 높아진 불만은 고용주를 상대로 한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9월 법원이 접수한 노동 분쟁은 64만8천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주 2일 휴식'을 되찾기 위한 소비 운동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지난 7월 중국 메신저 위챗에는 '솽슈거우'(双休购·주 2일 휴무 쇼핑) 미니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국이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시키기 전까지 약 15만 명이 참여했다.
류밍웨이 미국 럿거스대학교 글로벌 노동·고용센터 소장은 "중국 경제의 뿌리 깊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임금 인상과 고용 모두 훨씬 불확실해졌지만 과도한 초과 근무는 여전히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 2일 휴무를 보장한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 음료 회사는 SNS에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13일 연속 휴무 공지를 올리면서 '주 2일 휴무'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게시물은 100만 회 조회 수와 6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후 주문량이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컨설팅업체 애퍼처차이나의 창립자 야링 장은 "중국인들이 소비자와 인민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 갈등과 긴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