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뚱뚱한 개를 뽑는 대회가 인도 델리에서 개최돼 화제다.
1일 'Fat Dogs of Delhi(델리의 뚱보 개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팔로워들이 추천한 64마리의 거구 강아지들이 '뚱뚱한 개'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아지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인이 있는 반려견이 아니다. 이들은 동네 주민들이 공동으로 돌보며 밥을 챙겨준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뱃살을 얻게 된 동네 유기견들이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델리 시민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동네 개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가볍게 시작된 대회는 순식간에 치열한 경쟁으로 바뀌었다. 일부 누리꾼은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선거 포스터,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당초 팔로워 1500명 남짓이었던 대회 인스타그램 계정은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팔로워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대회는 온라인 투표뿐만 아니라 델리 시내 3곳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장 투표까지 진행한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이들은 델리대학교 언론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가 단순히 '뚱뚱한 개'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이 미국의 '반려견 주간(National Dog Week)',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뚱뚱한 곰 주간(Fat Bear Week)'과 겹치는 만큼 델리 유기견 문제를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대회 기간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기금을 마련하고, 동물보호단체들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델리에서 공동체 반려견의 관리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기획됐다. 델리 시내 유기견 수는 약 100만 마리로 많은 동네에서 주민들이 함께 먹이를 주는 등 공동으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개 물림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인도 법원은 광견병으로 이어지는 사고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유기견들을 시설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동물 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이에 반발했고, 중성화 수술이나 예방접종을 받은 개들은 원래 거주지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