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9명은 AI 개발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강력하고 독립적인 안전기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퀴니피악대학교가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1%가 AI 시스템 안전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81%는 기술 혁신 추구보다 안전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AI 기업 수장들이 합의한 '자율 규제' 기조와 정반대되는 민심이다.
미국인들은 AI 업계 리더들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74%는 AI 기업 경영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73%는 향후 AI가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7%는 개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오닐 퀴니피악대 교수는 "미국인들은 AI 자체의 위협뿐만 아니라 AI가 타인에게 악용되어 피해를 줄 가능성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여파는 지역 사회의 인프라 갈등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력 소비가 막대한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기요금이 급등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자체의 안전성 확보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업계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