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서둘러 청장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중수청의 조기 안착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범여권 강경파 의원들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인 만큼 일단 존중하고 믿어줘야 한다"며 "전반적인 인사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매번 반대하면 국정 운영이 힘들어진다. 청와대 검증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적군이라도 끌어다 쓰는 것이 인사"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초선 의원 역시 "당장 내일 중수청이 출범하는 만큼 수장을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며 "현재 제기된 의혹 중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단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해야 한다. 국민적 반대가 아닌 일부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당내 반대 기류를 일축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 결과 애초 판단에 변함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들이 국회 소명 기회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르면 금명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방침에 발맞춰 당내에서는 수사 기관의 전문성과 여당의 책임론을 들어 신속한 임명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수청장을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 초대 중수청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사 역량과 정치적 중립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과거 공수처의 수사력 부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다. 중수청이 무능한 수사기관으로 전락할 경우 그 책임은 민주당이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용우 의원도 SNS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에게는 소명 기회를, 국민에게는 판단 근거를 제공하며 엄정하게 따지는 것이 옳다"며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수사·기소 분리라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범여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지용 전 검사장 중수청장 임명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김 후보자가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에 반대하는 검사장 집단 성명에 참여한 이력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시 다수 검사장이 이 같은 "선택적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사건에 재기수사를 명령했다는 청와대 측 설명에 대해서도, 이후 최종 무혐의 처분을 승인한 당사자가 김 후보자라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를 되짚는 이유는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함이며, 국정 운영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용민 의원 역시 김 후보자 지명을 '반민특위 위원장에 친일파를 임명하는 격'이라고 비유하며 지명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청와대의 임명 강행 분위 속에 대다수 여당 의원들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지만, 강경파의 반발 또한 사라지지 않으면서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은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