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값은 구매자가…텍사스 발전소의 투자금 회수 구상[CBS뉴스룸]

트럼프, '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일방 발표. 연합뉴스

[앵커]
한미 양국이 2천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의 첫 사업과 후속 협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정책부 김광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김 기자, 전체 협상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7월 관세 합의 이후 14개월 동안 양국의 치열한 협상이 있었죠. 오늘 그 첫 사업이 발표됐습니다.

오늘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처음 언급했고, 이후 우리 통상당국도 구체적인 성과를 알렸습니다.

내용을 짚어볼게요. 지난해 관세 협상과 맞물려 합의한 대미투자는 모두 3500억달러입니다. 이 중 조선 협력 1500억달러를 제외한, 2천억달러 전략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겁니다.

첫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가 확정됐고, 미국에 원전 8개를 짓는 협력 틀을 마련했습니다. 알래스카 LNG는 사업성을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가장 구체적으로 확정된건 텍사스 발전소인데, 여기가 왜 첫 사업으로 선정된건가요?

[기자]
우리 정부가 22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어서 인근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해 2032년 전체 설비를 돌리는 게 목표입니다.

정부가 중요하게 본 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느냐입니다.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늘고, 발전소도 40년 이상 운영할 수 있어 장기적인 수입이 나올 거라고 봤습니다.

핵심은 장기 전력구매계약입니다. 가스값이 변동성이 크잖아요. 아예 장기 계약을 맺어 연료비는 구매자가 부담하고, 발전소는 설비용량에 따라 고정요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내부수익률을 약 15%로 예상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장관]
텍사스주 전력시장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라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점 상업적 합리성 충족을 위한 적정 전력가격이 유사 사업의 전력가격 범위 내에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앵커]
한국형 원전도 미국에 짓기로 했죠.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한국형 원전 두 기와 미국형 원전 여섯 기, 모두 여덟 기를 짓는 협력 틀을 마련했습니다. 최대 1200억달러 규모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을 막아 온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정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술로 첫 원전을 지었던 한국이 약 50년 만에 미국에 자체 원전을 수출할 발판을 마련한 겁니다.

미국형 원전 건설에도 한국 기업 참여를 우선 고려하고,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합니다.

[앵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장치도 중요할 텐데요.

[기자]
네. 핵심은 전체 사업의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때까지 한미가 수익을 절반씩 나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텍사스 발전소에서 원리금을 다 회수했어도, 원전 투자금이 남아 있으면 텍사스 수익도 계속 반반씩 나누는 건데요.

원리금 회수 뒤 한국 몫이 10%로 줄어드는 시점을 늦춰, 다른 사업의 부진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에 내는 소득 관련 세금만큼 한국 측 배분금을 늘리는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총투자액은 2천억달러, 연간 송금액은 200억달러를 넘지 않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운영계약에 명시한 부분도 성괍니다.

[앵커]
그런데 알래스카 LNG 사업은 한미 설명이 달라 논란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래스카에 가스관과 LNG 수출시설을 짓는 사업인데, 미국은 500억달러 규모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하며 한국의 투자가 확정된 듯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양국이 서명한 공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절차를 전제로 검토에 착수한다는 내용입니다.

김정관 장관은 오늘 아침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합의한 내용보다 더 나갔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에 대해 합의한 것은 팩트시트의 세 문장이 전부라는 건데요.

수익을 내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사업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어떤 점을 지켜봐야 합니까?

[기자]
안전장치가 있다고 투자 손실까지 막아주는 건 아닙니다.

텍사스 발전소의 장기 전력구매계약은 내년 체결할 예정으로, 아직 가격과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원전도 공사비와 기술료 등을 구체화하고, 국내 기업의 실제 수주로 연결해야 합니다.

관세 압박에 대응해 시작한 투자를 실제 수익과 우리 기업의 일감으로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책부 김광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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