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숨 막힌 공간, 진짜 햄릿이었죠" 우도환의 '메이드 인 코리아2'[왓더OTT]

[인터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 배우 우도환
"정우성 멀리서 얘기하며 공간 힘 살려, 눈 설정은…"
"담배 연기 욕심? 충분히 많이 펴, 유병재 유튜브 충격적" 웃음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다뤘다. 시즌2는 9년 후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이 펼쳐졌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970년대를 닫는 총성이었죠."

마지막 총성은 끝을 의미하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결말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했다. 실제로 작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시즌3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에서 백기현 역을 맡은 배우 우도환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즌2 결말과 인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형인 백기태(현빈)에게 총을 겨눴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연기는 하지 않았어요.(웃음)"

그는 "백기현은 형이 죽지 않길 바랐을 것"이라며 "죽기를 원했다면 병원에서 끝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진짜 햄릿이었다"고 강조했다. 우도환은 "황대식(허정도)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라는 상황이 오게 됐다"며 "'나의 애국은 더 큰 힘이 있는 사람의 애국으로 돌아갔다'는 대사처럼 참 비운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의 주요 배경인 197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0·26 사건 이후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12·12 군사반란 사건을 일으키는 격변의 시기다. 우도환 역시 작품에 임하며 시대가 지닌 무게를 의식했다.

그는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며 "그 시대에 겪었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더 찾아봤다"고 말했다.

당초 우도환은 백기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현빈 선배님의 동생이고 우민호 감독님 작품이어서 그냥 하고 싶었다"며 "사실 누군가의 동생 역을 처음 맡았고, 선배님들과 긴 호흡으로 시리즈물에서 만나는 것도 제 입장에선 드문 기회"라고 웃었다.

"정우성 멀리서 얘기하며 공간 힘 살려…눈 내리는 설정 없었죠"

배우 우도환은 작품 결말에 대해 "우리 기태 형 편이 참 많더라"며 "주인공이 무엇을 해도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건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기태 형이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도환은 백기현이라는 인물을 구축할 당시 형 백기태의 성공과 몰락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형인 백기태가 가족 때문에 성공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가족 때문에 발목을 잡힌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백기현이 중심에 있었고 가장 큰 적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인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백기현의 외형에 대해서는 "스프레이를 많이 뿌려야 해서 머리를 두세 번 감아야 했다"며 "사실 제가 제일 준비 시간이 적게 걸렸다. 현빈 선배님은 진짜 한 땀 한 땀 머리를 다 하셨고, 노재원은 가발을 쓰고 서은수는 머리를 볶고 정우성 선배님도 분장을 오래 하셨다. 제가 가장 늦게 들어와서 가장 먼저 나갔다"고 웃었다.

의상과 공간 역시 인물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합동수사본부 안에 마련된 사무실을 떠올리며 "숨이 막히는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백기현이 앉아 있는 바로 맞은편에는 장건영(정우성)이 주시하고 있고, 바로 옆에는 언제 형의 연락이 올지 모르는 전화기가 놓여있었죠. 주변 군인들에게도 가장 많이 주시당하는 위치여서 숨통을 조여왔어요."

이어 "정우성 선배님이 바로 앞에서 얘기해도 될 말을 사무실 끝에서 일부러 말씀하시더라"며 "이런 것들을 보며 공간이 주는 힘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우도환은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에 대해 "병원에서부터 시작해 백기태에게 총을 겨눈 신"이라며 "어느 정도 형을 바라봐야 할지 애착도 많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시즌2 마지막 장면에 내린 눈은 대본에 없던 설정이었다.

우도환은 "원래는 눈이 없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눈이 내리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며 "백기태가 마지막에 눈을 바라보는 신이 있는데 눈이 있고 없고가 진짜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총을 난사하는 장면 뒤에 원래 비가 내리는 설정은 없었는데 감독님이 차를 불러서 찍은 것"이라며 "컨테이너에 떨어지는 빗소리로 시작하는 디테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담배 연기 욕심? 충분히 많이 펴, 유병재 유튜브 충격적" 웃음

배우 우도환은 인상적인 작품 반응에 대해 "금쪽이라고 하더라"며 "시즌1에서는 '중2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시즌2에서는 '형에게 총을 겨눠야 했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작품 곳곳에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담기며 인물의 긴장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시즌1 결말에서 백기태가 담배를 피우는 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담배 장면에 대한 욕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많이 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대본에 담배를 피운다는 내용이 많이 명시돼 있지는 않았다"며 "긴장된 분위기나 인물의 답답함과 같은 감정이 담배라는 매개체를 통해 증폭돼 보이는 것 같다. 현장에 늘 금연초를 넣어주셨다. 감독님은 비흡연자"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현빈과 정우성 등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우도환은 "항상 여유 있게 있으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게 본보기와 같았다"며 "'이렇게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선배의 길이자 배우의 길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예전에는 동경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유병재' 영상 캡처

최근 유병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웃으면 안되는 팬미팅'을 진행한 소감도 전했다. 당시 가슴으로 키보드를 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반응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진짜 많이 충격적이었죠. 이런 것도 방송에 나갈 수 있나 싶었어요.(웃음)"

이어 "워낙 팬으로서 병재 형을 좋아해서 혼자라도 나가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예상외로 좋아해 주시더라. 예능을 많이 나가지는 않는데 그래도 보기 좋은 것 같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도환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에 대해 "단순히 백기태와 백기현을 두고 선과 악으로만 따지는 작품이 아니"라며 "장건영도 마찬가지로 선과 악의 경계가 이 작품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내가 잘해왔는지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며 "메인 역할이 아닌 다른 현장에 있다 보니 선배님들이 작품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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