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하는데…中, 석유제품 수출 중단

中 재고확충 위해 휘발유 등 수출 제한
원유 수입도 증가…美 추가파병도 '악재'

연합뉴스

중국이 이달부터 재고 확충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4.37% 오른 배럴당 10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유사들이 당국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 홍콩·마카오 이외 지역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일부터 일 주일 간 국경절 연휴에 들어가 있어 최소한 이 기간에는 수출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차이나는 10월로 예정됐던 휘발유와 항공유 선적 물량의 상당 부분을 취소했다. 대부분은 불과 2주 전 수출 계약이 체결된 물량들이다.

민간 정유업체 저장석유화학(ZPC)도 연휴 기간 석유제품 선적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는 7일 이후 수출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일부 국가의 에너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연료 수출 제한은 공급이 극도로 제한된 글로벌 연료 시장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월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했다. 7월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이후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출 물량은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미할 메이단 중국 담당 연구책임자는 "중국은 정유시설 가동률과 수출을 확대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면 수출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서서히 늘리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에너지에 따르면 9월 중국행 유조선에 선적된 석유 물량은 5월보다 약 30% 증가했다.

중국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본격화한 이후 수입량을 줄이면서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억제해 왔다.

미국이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달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글로벌 연료 공급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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