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 불안에 대응해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5조원 축소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 물량을 추가로 줄이고 긴급 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한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첫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이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F4' 외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했다.
이 부총리는 "국고채 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5조원 축소하겠다"라며 "향후에도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물량의 추가 축소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 따른 대응이다. 이 부총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2%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등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금리와 발행 여건을 지속 점검한다. 신용스프레드가 올해 들어 확대된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총리는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거시경제와 금융, 외환, 부동산 시장을 하나의 그림 안에서 종합적으로 살피는 회의로 만들겠다"며 "시장의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해 위험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디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원화 국제화를 위해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및 외환거래 규제 완화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제도 개편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