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두고 '극우적인 모습'의 일부라고 한 영국 정치인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사과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소속 제니 리델-카펜터 환경식품농무부 장관이 이번 주 초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 부대행사에서 펍과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언급하며 "극우적인 모습"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다.
카펜터 장관은 다음 선거가 농촌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접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에일 맥주와 발치에 놓인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있는 존재하지도 않는 펍은 우리가 원하지도 않고, 실제로 존재한 적도 없는, 극우적인 향수가 어린 영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정치계를 비롯해 시민들은 장관의 발언에 반발했다. 특히 펍과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정치적 극단주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노펵주 데레헴에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는 폴 샌드포드는 영국 지역 일간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정치인들)이 얼마나 현실 감각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펍 주인으로서 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펍에 모이는 모습을 본다. 반려견과 함께 맥주 한 잔을 즐긴다고 해서 '극우'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역사가이자 작가 로저 무어하우스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사진을 올리며 "저기 또 폴란드 침공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군"이라고 썼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엑스에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가 있는 사진과 함께 "나치들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노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엑스에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진한 갈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함께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 집 다크 초콜릿 래브라도는 자기가 극우 성향인지 아니면 형(검은색 리트리버)처럼 진짜 나치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카펜터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도 펍과 래브라도를 사랑한다는 취지의 해명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시골 펍과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극우라고 생각하냐고요? 절대 아니다"라며 "나는 단지 농촌 생활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으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