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가스공사, 석유공사와 통합 준비 본격화…TF 꾸린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한국석유공사와의 통합 준비에 본격 나선다.

2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초 석유공사와의 통합을 주제로 산업통상부와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10월 중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의 통합 논의를 위한 TF를 가스공사 내에 신설할 계획이다. TF는 통합 준비를 위한 기초 자료 정리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스공사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 관련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에서 통합 준비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 가스공사의 동향에서도 에너지자원공사로서의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일 가스공사가 개최한 제10회 KOGAS 포럼에서 홍의락 사장은 "가스공사는 AI·데이터 활용과 탄소중립 기술 혁신을 통해 단순히 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에너지와 산업,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더하고 넓히고 만들어가는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과 에너지의 미래를 든든히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9일 가스공사는 한국전력거래소와 '에너지 핵심인프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스 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 운영정보를 공유받는 내용이고 석유공사와의 통합과 직접 관계는 없지만, 가스공사가 에너지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가스공사 안팎에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할 당시에도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에너지자원공사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스공사가 상장사이고 석유공사의 재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통합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상대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통합에 대한 질문이 잇따를 전망이다. 통합시 재무 영향, 현재 준비 상황, 조직 개편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 출범하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 소재지 역시 향후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조직 규모, 인력, 자산, 매출 등 모든 면에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에 앞서고 있어 흡수 통일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석유공사는 본사를 임차해 사용 중이고 가스공사는 본사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가 가스공사 내에는 국가보안구역이 포함돼 있다. 이 점 역시 본사 소재지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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