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촉구·日재계 잇단 방중… 中日 대화 모멘텀 생길까

"트럼프, 시진핑에 다카이치 총리와 대화 촉구"
일본 재계 잇따라 방중…내년 시진핑과 회담 추진
다카이치 "中과 소통 중"…中, '대만 발언' 시정 요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요청한 뒤 이틀 후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시 주석이 동아시아 정세를 둘러싸고 일본의 움직임을 비판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를 "강한 리더"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중일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관계와 관련해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날 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예단은 삼가겠지만 의사소통을 확실히 계속하고 국익의 관점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고,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급 정부 간 공식 대화도 끊긴 상태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중국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며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이러한 입장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별개로 일본 재계의 방중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으며, 전달에는 이 단체 회장대행 자격으로 하시모토 가쿠 전 후생노동성 부대신이 중국을 찾았다.

8월 중순에는 일본 국회의 초당파 의원단이 루캉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면담했다.

또 일본 재계 수뇌부는 내년 3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일중경제협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 수뇌부와 대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시정해야 양국 정상 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재계의 다양한 접촉 노력에도 중일 관계 정상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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