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는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예심과 두 차례 본심을 거쳐 제41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창비가 1973년 제정한 상이다. 등단 10년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2년간 한국어 문학적 성과를 대상으로 한다. 본상 상금은 3천만원, 특별상은 1천만원이다.
심사위원들은 '안녕이라 그랬어'에 대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적 상황을 밀도 높은 사실주의 서사로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돈과 부동산을 독점한 기득권층의 힘 앞에서 기층민이 무너지고 맞서는 과정을 통해 돈과 마음, 언어의 관계를 포착하고, 인물의 내면이 시달림 속에서 단련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별상 수상작 '긴 잠에서 깨다'는 공공인류학자인 정병호가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과 귀향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심사위원들은 희생자의 이름과 생애, 유족을 찾고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한일 청년과 재일 조선인, 지역 주민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김애란은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과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등을 펴냈다.
정병호는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공공인류학과 공동육아, 남북 평화교육, 북한이탈 청소년 교육 등에 힘썼다. 1997년부터 홋카이도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을 이끌었고 2015년 유골 115구의 귀향을 주도했다. 2024년 별세했다.
시상식은 11월 하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