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종교계가 모인 기후정의 국제컨퍼런스에서 화석연료 없는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이 논의됐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탄과 석유, 액화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후재난의 피해가 취약한 국가와 공동체에 더 크게 집중되면서 먼저 산업화한 국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린페이스가 주최하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주관한 기후정의 국제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종교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화석연료 없는 미래를 향한 정의로운 전환'을 주제로 논의했습니다.
종교계가 국경을 넘어 기후정의를 위한 연대를 강화해 이웃을 보호하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녹취] 플레처 하퍼 신부 / 그린페이스 상임대표
"예수님께서는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 곧 예수님을 돌보는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기후변화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줍니다."
컨퍼런스에서는 개인의 에너지 절약과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정책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 공동체가 전환의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나데레브 마들라 사뇨 의장 / 찬미받으소서 운동
"정의로운 전환은 노동자들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가정용 태양광 설비처럼 공동체가 주도하는 분산형 기술에 투자하고, 생명력 넘치는 해안 녹지대 같은 자연기반 해법을 통해 우리를 보호할 방식을 새롭게 구상한다는 뜻입니다."
이 자리에선 강원도 태백과 정선의 탄광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이 참고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갑작스러운 탄광 폐업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단기간의 지원만으로는 정의로운 전환을 이루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 중앙정부 정책이 바뀌더라도 계획된 전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직접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김현우 소장 / 탈성장과 대안연구소
"1~2년 안에 할 수 있는 전환도 있습니다. 그리고 5~10년이 걸릴 전환도 있고요. 30~50년이 걸릴 전환도 있겠죠. 지역의 주체들이 우리 지역의 미래에 대해서 다양하고 풍부한 청사진을 갖고 요구하고, 검토하고, 또 시행하면서 갱신하고 그런 작업들이 필요하고…"
컨퍼런스에 참여한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와 천주교의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 종식과 기후정의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각 종교 공동체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확대하는 한편, 기후 취약계층,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