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의정부시장이 중첩 규제와 재정난을 겪는 의정부의 현실을 '수도권의 눈물'로 표현하며 기업 유치와 교통망 확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미군 반환공여지에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 접근성을 높여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산업 성장에 제약을 받는 지역 현실을 설명했다.
서울과 인접해 수도권의 혜택을 누리는 도시처럼 보이지만, 과밀억제권역과 군사시설 관련 규제로 기업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규제 현실을 두고 "하지 말라는 것만 있다"고 토로했다.
기업 활동을 통한 수입 기반은 부족한 반면 복지와 공공시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는 점도 짚었다. 김 시장은 "돈은 안 들어오고 나갈 게 많다"며 자체 세입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시설 운영비 부담…교부세·재원 분담 개선 요구
김 시장은 의정부의 재정 문제를 기업과 산업 기반의 부족, 복지와 도시 유지에 필요한 고정지출 증가로 진단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인구와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지방정부가 부담할 행정서비스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방교부세 배분에 대해서도 인구 규모가 비슷한 비수도권 도시와의 지원 격차를 문제로 제기했다. 수도권이라는 구분에 앞서 실제 행정 수요와 재정 여건을 지원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전철과 체육시설, 도서관, 복지관 등 기존 공공시설의 운영비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미 갖춘 시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수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시민참여 재정혁신 전담팀(TF)을 통해 세입·세출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시민에게 필요한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는 한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자체 수입을 늘릴 계획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김 시장의 취임 후 1호 결재로 추진한 의정부사랑카드 확대 정책을 이어간다. 월 구매한도와 인센티브를 늘려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 소비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CRC에 미래산업 거점 구상…캠프 스탠리 조기 반환 건의
기업 유치를 위한 핵심 공간은 경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다. 시는 이곳을 의료·바이오, 미디어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산업이 모이는 거점으로 조성할 구상이다.
김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기업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주요 과제로 꼽았다. 생산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공업 물량 확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군이 사용하지 않는 공업 물량을 의정부에서 활용하도록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다만 해당 지방정부들도 장래 활용을 고려해 물량을 보유하려는 만큼 협의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해외 기업의 투자 의향도 확보했다. 시는 지난 7월 대만에 본사를 둔 산업용 컴퓨팅·AI 솔루션 기업 윈메이트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실제 투자와 지역 정착으로 연결하는 것이 후속 과제다.
의정부시 제1호 정책펀드인 '의정부시 미래산업 육성 펀드'도 가동했다.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수단이다.
관내 마지막 미반환 공여지인 캠프 스탠리에 대해서는 조속한 반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반환된 CRC의 활용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미반환 부지의 개발 여건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상황에 대해 "도시 개발에는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주둔의 안보적 역할을 인정했다.
그는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보다 시장이 직접 '세일즈 사원' 역할을 맡아 투자와 기업을 유치하고 세입 기반을 넓히는 일이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8호선 광역교통계획 반영 총력…광역·통학버스도 확대
교통 분야에서는 8호선 의정부 연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동부권 주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김 시장은 "전철을 타면 서울역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며 서울과 가까운 입지가 실제 이동 편의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짚었다.
의정부 주택의 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도 철도 접근성을 들었다. 철도망 확충을 통해 시민의 출퇴근 여건과 도시 경쟁력을 함께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의정부와 남양주 사이 철도 단절구간을 연결할 8호선 연장사업을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민 의견을 모으고 관계기관에 노선 반영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와의 공동 대응도 이어간다. 김 시장과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 8호선 연장 공동 추진을 포함한 정책협약을 맺었다.
김 시장은 경제성과 재원 확보 등 과제가 남아 있지만 8호선 연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도시의 협력과 지역 정치권의 지원을 바탕으로 관련 계획에 사업을 반영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GTX-C와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등 주요 철도사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력을 지속한다. 장기 철도사업과 함께 버스망을 보완해 당장의 이동 불편도 줄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흥선권역 첫 광역버스인 1108번이 운행을 시작했다. 녹양동과 가능동 등 그동안 광역버스 이용이 어려웠던 지역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선이다.
학생 통학버스는 민락·고산지구에 이어 호원권역까지 운행 범위를 넓혔다. 호원·장암권역 학생들과 가능·녹양동 소재 고등학교를 연결해 장거리 통학을 지원한다.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시장은 별도의 기념행사 대신 6일부터 사흘간 시민 생활 현장을 찾는다.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민생경제와 교통, 복지 등 주요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취임 100일은 특별한 행사를 위한 날이 아니라, 시민 곁에서 충실히 시정을 살피는 임기 중 하루"라며 "시민이 생활하는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가 의정부 시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