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 한때 5.3%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공포감을 키운 것과 관련해 신영증권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CBS유튜브 '경제적본능'에 출연해 "아직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진단했다. 테일러 준칙에 근거해 계산한 미국의 적정금리는 5.1% 수준이라며 "실제 금리가 5.3%까지 올랐다 해도 적정 수준보다 0.2%포인트 높은 정도로, 감당 못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상승 자체는 부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지금 중요한 건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증시에 치명적이지만, 현재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30~40%씩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리 급등 속에서도 나스닥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 저점매수 노리듯 채권 투자, 성공 확률 낮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을 틈타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금리가 고점이니 지금이 채권 매수 적기"라는 인식에 대해 "고점과 저점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4천에서 9천까지 그렇게 빨리 오를지, 지난 7월 고점을 찍고 그렇게 빨리 내려올지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주가든 금리든 정확한 변곡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채권 역시 자산배분 차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채권은 주식보다 호흡이 긴 자산"이라며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고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변동성, 금리·물가 전망의 또 다른 변수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물가 전망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유가의 급격한 변동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유가는 57달러로 출발해 120달러까지 올랐다가 69달러로 급락하고, 다시 105달러까지 치솟은 뒤 90달러 선으로 내려오는 등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와 물가를 정확히 맞추기는 애초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루함은 선방의 증거"
그는 최근 코스피가 7천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는 흐름에 대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상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AI 투자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엔비디아 주가가 '횡비디아'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을 만큼 정체된 상황, 그리고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한 악재성 뉴스가 연이어 나오는 와중에도 지수가 큰 폭으로 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AI 산업을 비롯한 성장 섹터가 밀어 올리는 힘과 금리·유가 등이 짓누르는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현재의 박스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