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평전' 윤태영 "노무현 정신? 자기 손해 감수하는 것"[한판승부]

계셨다면 유튜브 방송 하셨을듯
노무현 의원실, 빈자리 10년 기다려
말하기 좋아했던 노무현, 늘 토론
인간 노무현 매력? 솔직함과 다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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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10월의 첫 금요일인데요. 오늘 한판승부는 책 얘기하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치권에 소환되는 그 이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한 책 노무현 평전이 출간됐습니다. 제가 그 책을 들고 있습니다. 노무현 평전 이렇게 돼 있고 책이 자그마치 927페이지입니다. 1000페이지죠, 사실상. 무려 10년에 걸쳐서 이 책을 완성한 분입니다. 참여정부 출범부터 연설비서관, 대변인,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분입니다. 윤태영 작가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태영>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제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니면?
 
◆ 윤태영> 작가라는 호칭도 좋습니다.
 
◇ 박재홍> 전 대변인님 하실 때 길어서.
 
◆ 윤태영> 호칭이 대변인처럼 불편한 호칭이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작가님. 사실 제가 윤태영 작가님과 인연이 대통령의 말하기라는 책을 쓰신 적이 있잖아요.
 
◆ 윤태영>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때 제가 한 11여 년 전에.
 
◆ 윤태영> 10년 됐습니다.
 
◇ 박재홍> 10년 전에 북콘서트 사회자로 제가 만났었어요.
 
◆ 윤태영>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때 그 대통령의 말하기 책 이후 넥스트는 뭐냐 여쭤봤었는데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삶에 대한 평전을 계획하고 있다.
 
◆ 윤태영>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때 시작하시고 10년 만에 완성을 하셨네요.
 
◆ 윤태영> 그래서 앵커님 꼭 10년 만에 책을 들고 만나뵙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요. 10년 만에. 노무현 평전을 들고 오셨는데. 무엇보다 고생하셨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윤태영> 고맙습니다.
 
◇ 박재홍> 어떠셨어요? 10년의 세월.
 
◆ 윤태영> 힘들다면 힘들었고요. 무엇보다 평전이라는 무게에 제가 짓눌려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죠. 책에도 써 있었어요.
 
◆ 윤태영> 이게 비망록 같은 형태로 그냥 가볍게 소프트하게 이렇게 써 내려갔으면 좀 쉽게 쓰고 했을 텐데 제 자신이 평전의 완성도를 고민하다 보니까 책상에 앉았다가 다시 물러났다가 딴 짓하다가 이렇게 겉돌기도 하고 글이 안 써지면 더 이렇게 막 맴돌다가 그런 시간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모색하고 하던 시간이 그래서 오래 걸렸습니다.
 
◇ 박재홍> 사실 역사잖아요.
 
◆ 윤태영> 한편으로는 또 역사이기도 하죠.
 
◇ 박재홍> 역사이기도 하고 사실 본인의 얘기를 쓰는 거면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는데.
 
◆ 윤태영> 맞습니다. 이번에 아주 절절하게 느꼈는데 다른 분의 한 장면, 어느 한 순간을 묘사하는 거는 그렇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일생을 따라가면서 이렇게 정말.
 
◇ 박재홍> 추적하고.
 
◆ 윤태영> 그걸 쓴다는 거는 이게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 박재홍> 저도 읽어봤는데 그러니까 어린 시절부터. 변호사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그 이후에 퇴임 이후의 노무현, 인간 노무현에 대한 모든 게 담겨 있더군요.
 
◆ 윤태영> 가급적 모든 걸 담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빠진 것도 있긴 하지만 어떤 비중이 작거나 이래서 뺀 것도 있지만, 그러니까 그것까지 다 넣었으면 더 두꺼워졌을 것 같아서.
 
◇ 박재홍> 지금 딱 좋아요. 1000페이지 안 넘은 게 딱 좋습니다. 970여 페이지 딱 좋습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함께 청와대 근무하셨던 분들도 이 책을 받을 때.
 
◆ 윤태영> 함께 근무했던 분들은 대부분 좋아하세요. 누군가 해야 될 일을.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대신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되게 많이 받았고요. 그런 인사 들을 때 정말 되게 뿌듯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조각조각 알고 있던 퍼즐들이 또 한 흐름으로 이렇게 딱 정리된 것 같아서 군데군데 알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이런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 박재홍> 10년 동안 그거 내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혹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혹시.
 
◆ 윤태영> 한 5년 지나고 나서부터는 거의 매일 아침 산책할 때마다.
 
◇ 박재홍> 그만할까.
 
◆ 윤태영> 이거 아무리 봐도.
 
◇ 박재홍> 혼자 할 건 아닌 것 같다.
 
◆ 윤태영> 제가 쓰는 건 아닌 것 같고 저 혼자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여러 사람이 하거나 아니면 나는 포기하거나.
 
◇ 박재홍> 아니면 챕터, 챕터 나눠서 쓰거나.
 
◆ 윤태영> 아예 공조를 하거나 이러는 게 어떨까. 이거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는 건가 이런 생각 많이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게 한 3, 4년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하여튼 우리 집사람도 주변에 소문 다 내놓고.
 
◇ 박재홍> 쓴다고 해놓고 안 쓰면 어떡하냐.
 
◆ 윤태영> 쓴다고 다 소문 내놓고 그게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그러냐고. 또 출판사에서도 또 그 약속 지키라고 또.
 
◇ 박재홍> 약속 지키라고.
 
◆ 윤태영> 해서 끝내 완성하긴 했습니다.
 
◇ 박재홍> 저도 읽어봤는데 문장이 되게 간결하고 잘 읽혀요. 잘 넘어가요.
 
◆ 윤태영> 간결하게 쓰려고.
 
◇ 박재홍> 그래서 굉장히 탈고도 열심히 하셨겠다. 이 1000페이지 관련한 이 책을 몇 번이고 또 읽어보시고 체크하셨을 것 같아요.
 
◆ 윤태영> 출판사도 노력을 많이 했고요. 또 출판사 고치라는 것도 성의껏 고치느라고 또.
 
◇ 박재홍> 그렇죠. 한 번 또 돌려보내고 우리 작가들의 세계는 또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또 팀장과 함께, 그렇죠? 주신 분 중에 기억나는 피드백이 있을까요? 어떤 분들이 딱 책 보시고 야, 이거 혹시 뭐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라든가 혹은.
 
◆ 윤태영> 아직 가족 쪽에서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 박재홍> 그래요? 그만큼 지금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여러분.
 
◆ 윤태영> 하여튼 뭐 이게 뭐 크게 과장되지 않고 정말 있는 보고 들은 대로 쓴 것 같다. 이런 평들이 많았고요.
 
◇ 박재홍> 저도 느꼈어요. 최대한 과장 없이 쓰시려고 하는 게 느껴요. 문체가 드라이하게.
 
◆ 윤태영> 그러니까 처음 시작할 때 내부자. 그러니까 내부자라고 그래야 되나? 옆에 있던 사람이.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평전을 쓰는 게 맞나? 이게 굉장히 고민이었거든요. 내가 객관적으로 평을 할 수 있나?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이런 고민이 많았는데 하여튼 그 부분을 지키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급적 좀 드라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가급적 이 크게 수사나 형용사 빼고 쉽게 익히게 그렇게 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 박재홍> 노무현 전 대통령 처음 만난 게 1988년.
 
◆ 윤태영> 네. 88년에.
 
◇ 박재홍> 국회에서.
 
◆ 윤태영> 국회 다른 의원실에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청문회 스타셨죠, 그때. 청문회 스타로 뜬 다음에 제가 이제.
 
◇ 박재홍> 만났죠.
 
◆ 윤태영> 만나 뵈러 이제 갔는데, 굉장히 하여튼 보좌진들하고 격의 없이 막.
 
◇ 박재홍> 수평적인 소통을 하더라.
 
◆ 윤태영> 예,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회가 굉장히.
 
◇ 박재홍> 권위적인.
 
◆ 윤태영> 권위적이었거든요. 뭐 다 양복 딱 넥타이 다 갖춰 입고 의원들 의원님 들어오시면 이제 껌뻑 90도 절해야 되고 뭐 퇴청하실 때는 또 나가서 또.
 
◇ 박재홍> 퇴근 못 하는군요, 과거에는.
 
◆ 윤태영> 배웅도.
 
◇ 박재홍> 의원님 가실 때까지.
 
◆ 윤태영> 예, 그럼요. 의원님 나가실 때까지 못 나가죠. 근데 그 방 가니까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분방하더라고요.
 
◇ 박재홍> 자유분방해요?
 
◆ 윤태영> 예,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이 방이 내 방이다?
 
◆ 윤태영> 가고 싶어 했죠, 그래서. 정말 가고 싶었는데 그 방 사람들이 거기가 좋으니까.
 
◇ 박재홍> 안 된다.
 
◆ 윤태영> 그만두지 않아.
 
◇ 박재홍> 빈자리가 없어요.
 
◆ 윤태영> 그만두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기다린 게 이제 10년 기다려서 겨우 2000년, 2000년에야 캠프.
 
◇ 박재홍> 10년 동안 그 자리가 안 났어요.
 
◆ 윤태영> 대선 캠프 할 때 그때 들어가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랬군요. 사실 10년 동안 이 책을 쓰신 거잖아요. 그러면 사실은 10년 동안 역사와 대화를 하셔야 되는 거 있잖아요. 그림도 있으셨을 것 같고.
 
◆ 윤태영> 그러니까 하루 종일 글을 쓴다는 게 뭐 예를 들어서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관련 기사를 찾아야 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검색해야 되고.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컴퓨터 화면에 이렇게 이렇게 여러 개 띄워놓고 뭐 보고 연보 보고 뭐 언론 기사 찾아보고 뭐 이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말 속에서 살았죠. 그러다 보니까 다른 사람이 물어보는 것처럼 이렇게 그리움이나 이런 것보다는 하여튼 여전히 노 대통령하고 살고 있는.
 
◇ 박재홍> 함께.
 
◆ 윤태영> 모시고 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저한테는.
 
◇ 박재홍> 지난 10년간 같이 살고 있었던 것 같다.
 
◆ 윤태영> 네, 그런 셈이었죠.
 
◇ 박재홍> 사실 그러면 생전에 함께 있었을 때와 청와대에 있었을 때와 또 책을 쓰면서 함께 있었던 그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땐 몰랐는데 이게 노무현이었나? 이 노무현의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느꼈던 건 어떤 포인트가 있을까요?
 
◆ 윤태영> 책으로. 그러니까 글을 쓰면서 새로 발견한 모습이 있는 것보다는 제가 알고 있던 모습을 더욱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 그전에 재임 중에는 옆에 있을 때는 그냥 툭툭 던지시는 말 같은데 이거 이렇게 자료 정리하면서 이거 보다 보면 검색하면서 보다 보면 말 한마디 할 때도 굉장히 깊이 고민하신 흔적들이 있고.
 
◇ 박재홍> 그렇겠죠.
 
◆ 윤태영> 뭐라고 말해야지 이게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유용한 표현인가 이런 것도 좀 깊이 고민하셨던 것 같고 하여튼 생각을 많이 말이나 생각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모습들 그런 걸 참 많이 발견했어요.
 
◇ 박재홍> 767페이지에 우리 윤태영 작가님이 질문을 합니다. 대통령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했던 일상은 무엇이었을까?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꼈을까? 이 질문을 던지면서 작가님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분이다. 대화, 말하기를 좋아하는 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 윤태영> 예. 말씀을 하면서 당신의 생각을 정리.
 
◇ 박재홍> 토론하면서.
 
◆ 윤태영> 상대방 반응도 보면서 그게 이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시는 거죠. 그러니까 끊임없이 당신 말을 업데이트 해 놨어요. 한 얘기를 한 10번, 20번 반복해야 된다는 게 옛날 정치권의 정설이거든요. 그래야 이게 제대로 전달이 된다.
 
◇ 박재홍> 국민들에게 그 진위가.
 
◆ 윤태영> 국민들에게 한 10번쯤 얘기해야 한 번쯤 전달될까 말까 하다.
 
◇ 박재홍> 중요한 포인트네요.
 
◆ 윤태영> 이게 기존의 정설이었는데 노 대통령님은 약간 한두 번 얘기하면 거기에 좀 실증이 나시는 건지 아니면 이게 더 좋은 표현이 생기는 건지 해서 계속 말을 업그레이드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계속 얘기하실 때마다 또 새로운 기사가 탄생하죠. 그러신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니까 봉화 내려가서 방문객 인사할 때도 매일매일 같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이렇게.
 
◇ 박재홍> 업그레이드되고.
 
◆ 윤태영> 새로운 표현으로 하시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셨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또 노 대통령 생각하면 토론이 기억납니다. 토론하기를 즐겼다. 이 부분은 다양한 각도로 해석 가능할 것 같아요. 말하기를 좋아했다일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 생각이 열려 있다. 왜냐하면 그 정도 위치면 반론한 거 듣는 거 쉽지 않잖아요.
 
◆ 윤태영> 물론 토론하는 과정을 보면 대통령님이 아무래도 고민을 깊이 해서 나오죠.
 
◇ 박재홍> 고민을 깊이 해서 나온다.
 
◆ 윤태영> 그런데 사전에 고민을 깊이 해서 나오시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토론할 때 보면 무슨 문제 제기해서 반론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준비돼 있는 걸 보는데 어쨌든 토론의 과정이라는 건 대통령도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자리도 참고할 만한 얘기를 듣는 자리도 되지만 거꾸로 장차관들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걸 알게 되는 기회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국민의 투표로 당선된 권력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지 장차관들이.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대통령의 뜻을 실천할 수 있으니까 토론의 장이라는 게 그렇게 대통령의 생각을 장차관들한테 알리는 자리도 되고 장차관들이 또 여러 가지 참고 사항을 이렇게 말씀드리기도 하는 자리가 되고 그런 양면의 뜻이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요즘 시대에는 SNS 시대잖아요. 말을 얼마든지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시대란 말이죠. 현재 이재명 대통령 같은 경우는 기자회견도 하고 국무회의를 생중계하고 SNS도 글을 최근에 굉장히 많이 올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만약에 노 전 대통령이 시대에 SNS가 좀 잘 활용되는 시대에 또 어떤 그림을 좀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 윤태영> 이게 돌아가시고 나서인가 그 무렵부터 스마트폰이 생겼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 윤태영> 그때부터 생각한 게 스마트폰 시대에 사셨으면 어떠셨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되게 많아 있어요. 그래서 뭐야, 여러 가지 얘기를, 그러니까 생중계 이런 거 되게 좋아하시거든요. 이런 생방송 요청이 있으면.
 
◇ 박재홍> 그렇죠. 한판승부 나왔을 텐데 그렇죠?
 
◆ 윤태영> 100% 나오세요.
 
◇ 박재홍> 100% 나오세요. 안타깝습니다.
 
◆ 윤태영> 100% 나오세요. 그러니까 생방송에 나와 달라고. 언론이 다시 써서 간접 전달되는 게 아니고 직접 당시의 목소리가.
 
◇ 박재홍> 있는 그대로 날것 그대로.
 
◆ 윤태영> 나가는 자리면 거의 100% 수용하세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스마트폰 시대의 SNS 시대였다면 퇴임 후에 아마 지금쯤 유튜브 방송 하나 좀 하고 있지 않으실까요? 그런 생각을.
 
◇ 박재홍> 노무현TV.
 
◆ 윤태영> 그런 거 하나 하실 것 같은데요, 틀림없이.
 
◇ 박재홍> 분명히 유튜브 채널 하나 파셨을 것 같아요.
 
◆ 윤태영>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직접 그냥 하시고.
 
◆ 윤태영> 말씀하시고 싶은 거 하세요.
 
◇ 박재홍> 굉장히 즐겨워했을 것 같은데. 사실 아무래도 책 내용 중심은 대통령 임기 당시가 많은 내용을 다뤘던 것 같아요. 이제 읽으면서 놀랐던 게 20여 년 전 수많은 난제들, 북핵 문제, 전작권 환수 문제, 검찰 개혁, 대연정, 또 대통령 연임제 개헌, 지방 균형 발전. 그런데 이 과제 여전히 남아 있어요.
 
◆ 윤태영> 그렇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더라고요.
 
◆ 윤태영> 현재 진행형인 과제들이 꽤 있더라고요.
 
◇ 박재홍> 너무 많아요.
 
◆ 윤태영> 그러니까 일찍부터 문제 제기를 하신 거죠. 그러셨던 것 같아요. 그때 다 이루지 못하셨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앞날을 멀리 내다보면서 이런 이런 문제들 우리가 꼭 해야 된다. 이런 거 얘기하셨던 것 같고요. 균형 발전 같은 것도 그때 하여튼 일찍 지방에 내려가서 살 수 있는 도시 같은 그런 거 만들고 싶으셔서.
 
◇ 박재홍> 165페이지입니다. 1993년 노무현은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문장을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이미 지방자치와 균형 발전에 고민 많으셨던 거거든요.
 
◆ 윤태영> 그럼요.
 
◇ 박재홍> 왜 그러셨을까요?
 
◆ 윤태영> 그전에 설명도 있지만 하여튼 대전에서 판사 하실 때 박정희 정부 때, 그러니까 수도 이전 문제가 나왔을 때 그때 처음 생각을 하기, 좀 포인트를 얻으신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어쨌든 재임 중에 뒤에 북악산에 올라가시면 올라가서 이렇게 서울.
 
◇ 박재홍> 보고 있으면.
 
◆ 윤태영> 광화문 밀집된 건물들 보고 계시면 이렇게 밀집된 데서 사는 게 과연 행복한 것인가. 이게 다 나눠서 좀 쾌적하게 수도권도 살고 지방도 그래야 수도권도 살고 지방도 살 수 있는 거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이 모든 정책의 근간을 파고들어가 보면 균형이라는 철학이 좀 있으세요.
 
◇ 박재홍> 균형.
 
◆ 윤태영> 균형. 그러니까 정치적 상대방과도 균형. 이렇게 예를 들면 뭐 내가 두 개를 얻어내려면.
 
◇ 박재홍> 하나 주자.
 
◆ 윤태영> 하나나 두 개를 줘야지 된다, 이런 균형 그다음 뭐 안보에서도 미일 편중 외교에서 벗어나서 이렇게 좀 저변을 좀 다변화해서 외교를 다변화해서 균형 외교를 해서 그 결실이 이제 뭐 UN 사무총장 만들어낸 그런 것도 되고 그런 균형이라는 철학이 모든 정책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계셨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예. 이제 재임 시절 얘기를 좀 나누다 보니까 제가 문득 이 질문을 갑자기 하고 싶어졌는데, 검찰 개혁.
 
◆ 윤태영> 네.
 
◇ 박재홍> 이제 대화 말하기 좋아하는 검사와의 대화도 좀 생각나고 그 장면 국민들 다 기억하실 것 같아요, 검사들과의 대화했던 장면들. 근데 오늘 검찰청이 없어졌어요. 어제. 그리고 중수청, 공수청이 출범한 날인데, 만약에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혹은 가정적인 질문이다면 어떤 마음 드셨을 것 같아요?
 
◆ 윤태영> 그거.
 
◇ 박재홍> 너무 가정적인 질문이죠.
 
◆ 윤태영> 저도 모르겠어요. 그거는 그러니까 그거는 정말 그러니까 제가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어 있긴 하지만 대통령님 마음이 어땠을까 이런 추정을 하는 거는 너무 무리 같아요, 저한테는.
 
◇ 박재홍> 그렇겠죠.
 
◆ 윤태영> 아무래도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또 하면 이게 오염되고 그래서 어려운 문제 같아요, 그런 거는.
 

◇ 박재홍> 역시 가장 확실한 분이 평전을 쓰신 것 같습니다. 우문현답을 해 주셨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우리 정치인들이 이제 노무현 정치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우리 작가님은 또 근거리에서 가장 오랜 시간 모신 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노무현 정신 이런 단어 들으시면 어떤 생각 드세요?
 
◆ 윤태영> 어쨌든 나름대로 정치를 치열하게 해오신 분이라서 이제 그러면서 정치판에 살아남으면서 정치를 바꿔보자고 굉장히 노력하셨어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제 뭐 기억되고 또 소환되기도 하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정신을 딱 한마디로 뭐라고 하기는 또 어렵겠죠. 여러 가지 모양을 많이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으니까. 그래서 그래도 제일 떠오르는 건 국민 통합, 어떤 통합이라는 게 굉장히 큰 키워드가 아닐까 싶고요. 그리고 뭐 여러 번 나가서 떨어졌던 이런 데서 보이듯이 자기 손해를 감수하면서 원칙을 지키려 했던 정치. 예를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는 그런 정치가 아니었다는 거 그런 점이 굉장히 노무현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제 노무현의 문장 중에 마지막에 보면 이 글이 있더군요.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는 사회만이 오늘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극복하고 새로운 설계를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죠.
 
◆ 윤태영> 네, 네, 네.
 
◇ 박재홍> 꿈.
 
◆ 윤태영> 예, 꿈, 꿈. 비전을 굉장히 중시하셨죠. 그래서 그 꿈이 있어야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기본 시작이니까요, 그 시작이니까.
 
◇ 박재홍> 이건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 윤태영> 그럼요.
 
◇ 박재홍> 모든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테마가 아닌가, 꿈. 사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극단으로 대결을 하고 꿈이 사라졌어요. 다시 우리 정치에 어느 순간 대결만 남았고 꿈이 사라졌어요. 꿈, 왜 그렇습니까?
 
◆ 윤태영> 그거 제가 현실 정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죄송합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여쭤봤는데, 그리고 제가 책을 보면서 이제 우리 작가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굉장히 객관적으로 쓰셨다가 천재성이라는 단어를 쓰신 부분이 있어요. 노무현의 천재성은 발명가 기질에서 나타난다 하면서 개량 독서대 개발한 부분을 쓰셨더라고요.
 
◆ 윤태영> 고시 공부하던 시절에.
 
◇ 박재홍> 제가 사진을 구해 봤어요. 직접 사진 보여주세요. 저 개량 독서대. 
 
◆ 윤태영> 네, 맞습니다. 저기 이제 홈이 옆에 이제 안쪽 옆에 홈이 파져 있는데 공부하다 오래 해서 이렇게 뒤로 젖혀지면 저 앞에 책 놓는 받침이 이렇게 각도를 조절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뒤로 좀 누우다시피 해서도 이렇게.
 
◇ 박재홍> 책을 볼 수 있는.
 
◆ 윤태영> 볼 수 있게. 그렇게 해서 해가 저 나중에 고시 사법시험 되시고 나서 사업화하려고 다른 시험 공부하고 있는 두 분하고 같이 두 친구하고 같이 사업을 했는데 거의 한 반 년 만에 아마 다 망한 것 같더라고요.
 
◇ 박재홍> 사업성은 별로 없었군요.
 
◆ 윤태영> 사업화에 실패했습니다.
 
◇ 박재홍> 요즘 같은 시기는 이제 인터넷 판매가 잘 되니까 요즘은 좀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좀 어려웠었다.
 
◆ 윤태영> 그게 저기 그때만 해도 이렇게 지금은 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니까 그때만 해도 이렇게 좀 뭐 이 앉은뱅이 책상.
 
◇ 박재홍> 맞아요.
 
◆ 윤태영> 이렇게 놓고 뭐 이렇게 하지 않았겠습니까?
 
◇ 박재홍> 그래요. 요즘도 2단 독서대 같은 게 있거든요.
 
◆ 윤태영> 딱 그런가요?
 
◇ 박재홍> 그래서 저거보다는 다른 모양이긴 한데 2단 독서대가 나와 있어요, 꽤 비싼 가격으로. 인기 있는 제품으로 많이 나와 있어요. 그 저희 집은 아이가 고3이어서 그런 거에 관심이 있는데 저걸 보면서 저도 재미있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한국갤럽이 시사 주간지 시사IN 의뢰로 지난 6일에서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 누구냐 질문에 1위가 노무현 전 대통령 33% 1위, 박정희 전 대통령 2위 21.2%, 김대중 전 대통령 12.3% 3위,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 홈피를 보시면 되는데. 33%, 여전히 또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라는 건데요.
 
◆ 윤태영> 오래 기억해 주시는 거는 아무래도 문제 제기도 많이 하고 하여튼 멀리 보고 멀리 보면서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그런 국정운영을 해오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임기 중 개인적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어쨌든 국가의 미래를 보고 문제 제기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제기하셔서 비전 2030이나 이런 것도 그렇고 한미 FTA나 이런 것도 그렇고 그랬던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 박재홍> 우리 작가님이 쓰신 글 중에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리더로서 노무현은 참모들에게 일을 많이 맡기면서도 간섭은 적게 하는 편이었다.
 
◆ 윤태영> 그런데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잔소리도 꽤 하셨는데.
 
◇ 박재홍> 이게 진심입니다.
 
◆ 윤태영> 시스템이 만들어져서 그게 제대로 돌아가면 완전히 맡기시는데 시스템 만들 때까지는 그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대해서 굉장히 깨알 같은 디테일로 그냥 잔소리를 많이 하시는 편이죠.
 
◇ 박재홍> 우리 강원국 작가님도 그 디테일에 대해서 굉장히 힘들었다는 증언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 윤태영> 그러니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 박재홍> 연설문 쓸 때.
 
◆ 윤태영> 그럼요.
 
◇ 박재홍> 다 이게 빨간펜 이렇게 많이 지도받았다.
 
◆ 윤태영> 원고 안 보고서도 어느 다음에 어떤 얘기 나오지. 거기에 어떤 거 좀 고쳐야 되겠어. 이런 얘기하실 정도였으니까요.
 
◇ 박재홍> 우리 윤태영 작가님이 10년 만에 함께 일하게 됐다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인생을 함께 간 거잖아요. 정치인의 삶을 산다는 건 그분과 함께 인생을 거는 측면이 있었는데 정치인 말고 인간 노무현의 매력은 가장 큰 매력은 뭐였습니까?
 
◆ 윤태영> 제일 처음에 매력 있다고 느낀 건 솔직함이었어요, 저는.
 
◇ 박재홍> 솔직하다.
 
◆ 윤태영> 솔직함이 저한테…
 
◇ 박재홍> 투명하다.
 
◆ 윤태영> 솔직하고 투명하신 게 제일 인간적 매력이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 다정함, 그러니까 아랫사람들한테 다정함, 이게 저한테 굉장히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우리 작가님 굉장히 또 온유하잖아요. 그러니까 막 소리 지르면 떠날 것 같아, 그렇죠? 그런데 다정한 매력이 있었구나.
 
◆ 윤태영> 사람 보는 눈빛에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 박재홍> 애정.
 
◆ 윤태영> 그게 담겨 있으시니까요.
 
◇ 박재홍> 그렇군요. 다정함.
 
◆ 윤태영> 그게 매력이셨어요.
 
◇ 박재홍> 솔직함.
 
◆ 윤태영> 솔직함.
 
◇ 박재홍> 이제 우리 작가님 보내드려야 되는데. 노무현 평전 보여드렸죠? 10년 만에 우리 윤태영 작가님이 탈고를 한 책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읽어달라, 또 어떤 부분. 또 이게 1000페이지 가까이 되니까 꼭 읽었으면 하는 챕터가 있으시면 한번 골라주셔도 되고. 어떻게 읽어달라.
 
◆ 윤태영> 어쨌든 작가의 피땀이 다 들어가는 거니까.
 
◇ 박재홍> 한 땀, 한 땀.
 
◆ 윤태영> 어느 한 대목을 또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 박재홍> 다 자식 같으니까, 맞네.
 
◆ 윤태영> 그래서 제일 쓰기 어려웠던 부분이 어쨌든 청와대 대통령 재임 기간 중이니까 거기에 재임 기간을 특별히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고 말씀드리면 해방 직후에 태어난 한글 세대 대통령이잖아요. 그리고 50년대를 어린 시절을 보냈고 60년대에.
 
◇ 박재홍> 그렇죠.
 
◆ 윤태영> 고등학교 나와서 군대 갔다 와서 시험에 합격하셨고 70년대 유신 시대에 변호사 생활을 하셨고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한 축으로 하셨고 90년대는 한국 정치 개혁을 위해서 애쓰셨고 그렇게 한국 현대 정치사의 한 축이셨어요. 그러니까 이게 책을 읽는 게 한국 현대 정치사를 또 읽는.
 
◇ 박재홍> 그러네요.
 
◆ 윤태영> 읽는, 그러니까 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한국 현대 정치사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한번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역사, AI 시대에 역사라는 단어가 많이 사라졌는데 한국 근현대에서 역사를 또 만나는 마음으로 노무현 평전, 노무현과의 대화를 한번 해보시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10년 만에 노무현 평전을 완성한 분이세요. 윤태영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태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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