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동맹은 '옛말', 돈만 되면 한다…한국 무시하는 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합의않으면 두 배로 청구하면 돼"
중간선거 앞두고 동맹과의 기존 협의도 뛰어넘는 '무리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원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은 알래스카 사업 투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이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과 접전을 펼치는 공화당 알래스카 상원의원 후보 지원 총력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팩트시트와 관계 없이 국내 선거용 정치 메시지를 연달아 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I'll just charge them more)"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들이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하느냐"며 되물으며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청구금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청구하겠다는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관세 등 다른 분야에서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천명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223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로 확정했고, 미 전역 원전 사업과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는 '상업적 합리성'을 이유로 추가 검토 과제로 미뤄놓은 상태다.

실제로 미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과 모든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작업에 착수(commence working on Alaska LNG project)한다"고 합의했다.

한국 정부가 향후 수익성 확보 등 투자 기본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상업적 합리성'을 외면한 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를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알래스카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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