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비난에…역사 강사 "'건국전쟁' 박수 친 사람들 자격 없어"

황진환 기자

한국사 강사이자 유튜브 구독자 112만여 명을 보유한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최근 비난을 받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현필 소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암살 배후자로 지목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육영수 여사 죽음에 애도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진짜로 국민들은 슬픔에 빠졌고 추모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다"며 "역사적인 사건이고 케네디 암살사건 관련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으니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유가족들이 살아계시는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을 헤아린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 앞에는 진보나 보수 할 것 없이 다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더군다나 폭력에 의해 사람이 죽었을 때는 그걸 희화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 소장은 영화 '암살자(들)'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영화 '건국전쟁' 당시 그 영화를 박수 치면서 좋은 영화라고 말씀하셨던 분들은 영화 '암살자(들)'이 비도덕적인 영화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암살자(들)'은 문세광을 옹호하지 않았고,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희화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국전쟁'은 보도연맹 사건, 여수·순천 사건, 제주 4·3 사건 등 국가 폭력을 주도하며 사회주의자 빨갱이도 아닌데 수천 명의 사람들을 학살했던 이승만을 당신들은 추종했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좌우 갈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장 대표와 주 의원은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했고,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 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 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고 비판한 바 있다.

황현필 유튜브 영상 캡처

이와 관련 황 소장은 "대한민국의 그 유가족들 수십만 수백만이 숨 쉬고 살고 있다"며 "누가 더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진숙 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요라고 한다. 국가 폭력을 맞서기 위해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이웃을 지키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라며 "당시 대한민국에 의해 파병된 군대가 아닌 12·12 사건을 일으켰던 쿠데타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광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던 사람들을 폭도로 몰아가면서 역사를 왜곡했던 사람이 영화 '암살자(들)'을 왜곡 영화라고 큰소리를 내고 싶으시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을 멈춰야 한다. 이게 인간적인 도리 아니냐"며 "죽음 앞에는 다 같이 겸허하고 경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피격사건 배후에 대한 해석을 두고 최근 정치권에서까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VIP 시사회에 참석해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에게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소개한 이동진 평론가와 영화 유튜버 '지무비' 등을 향한 비난도 뒤따랐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암살자(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며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에도 비난이 이어지자, 영화 '암살자(들)' 측은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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