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1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모인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개천절 장외집회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검찰 폐지 △부동산 문제 등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맹공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 대통령은 좌파 독재를 포기하라"며 "나라를 망치고 있는 '가짜 주인'을 끌어내야 된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국민의힘 측은 약 2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부근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개최하고, 세 결집과 대여(對與) 투쟁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당 '투톱'인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임이자 정책위의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 지도부와 6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인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도 함께했다.
국민의힘이 서울 시내에서 장외집회를 연 것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약 1년 만이다. 주로 붉은 옷을 맞춰 입은 참석자들은 '안보참사·종북외교, 이재명 OUT', '12개 혐의 5개 재판, 이재명 재판 재개', '제멋대로 농지조사, 이 나라가 북한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는 태극기나 성조기를 든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 끝무렵 연단에 선 장 대표는 DMZ 북한군 지뢰 폭발사고를 시작으로 검찰청 폐지, 부동산 등을 집중 공격했다. 이 대통령이 DMZ 사태와 관련, "불의의 사고"라고 한 데 대해 "진상 규명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음모론이라 공격하고, 북한 지뢰를 북한 지뢰라고 말하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또 "국군을 앞에 두고 북한 김정은에게 평화를 구걸했지만 돌아온 것은 '광대 자작극'이란 (김여정의) 조롱"이라면서 "북한은 오늘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더라도 북한에 단단히 약점을 잡혔다. '불법 대북송금' 정도가 아닐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안보 지뢰'가 됐다"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검찰청 폐지와 맞물려 개청한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선 "아직 공사도 끝나지 않았고 중수청장도 없고, 유치장도 전산망도 없다. 심지어 수사관도 다 채우지 못했다. 한 마디로 깡통"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86주째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들어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격 평탄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그런 소리 계속하다가는 지지율이 2자(20%대), 1자(10%대)로 평탄화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대통령도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말은 대통령 자신이 한 말"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이 대통령)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도 "작년에 이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이미 유죄고, 형식적 절차만 남은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당장 재개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최고위원 전원이 단상에 올랐을 때 당권파와 종종 충돌을 빚어 온 친한(親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마이크를 잡자 일부 강성 당원들이 야유하며 반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지도부는 내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 원내 투쟁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후 예정된 (장외)집회는 없고 미정인 상태"라며 "(오늘 행사는) 다음 주 국감에 앞서 실정을 알리고 정부를 향한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자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