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반등 없어도…李대통령 인사·소통 '마이웨이'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강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좀처럼 반등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국정지지도를 고려할 때 보다 더 신중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여당 내에서조차 비토론이 불거졌던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기존 결정대로 임명 절차에 돌입하는가 하면,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섰던 SNS행보는 오히려 대폭 늘리며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李대통령 김지용 인사청문요청안 재가…정책실장에는 하준경 중용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지난달 7일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프랑스 순방 도중 이 대통령이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힌 지 25일 만이다.
 
장고로 인해 인사청문안 재가가 중수청 개청일에야 이뤄졌지만, 후보자 교체는 없었다.
 
청와대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검사' 프레임 등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5대 의혹이 하나하나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SNS에서는 이 대통령 본인이 등판해 김 후보자를 우려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을 인용하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같은 기간 이 대통령은 김용범 전 실장의 사퇴로 공석이던 청와대 정책실장에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9월 들어 폭발한 SNS…김지용 관련은 유사 내용 사흘 연속 게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류영주 기자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의 SNS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에는 9월 한 달 간 129건, 10월 들어서는 3일 동안 무려 17건의 글이 게시됐다.
 
정부 부처나 장관 등 기관장의 행정성과를 칭찬하거나, 소화한 공식 일정을 소개하는 글도 있었지만, 민감한 현안 관련 글도 다수 올라왔다.
 
특히 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인사청문요청안 재가 전 2건, 재가 후 1건 등 사흘 내내 게시물을 올렸는데 모두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 등 그에 대한 옹호를 골자로 하는 유사한 내용의 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맞춤형 변화' 대신 '정면돌파'…靑 "국민과의 소통 넓혀가는 것"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지지율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 보다는 일종의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에 있어서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고, 현 정부의 기조를 잘 알고 있는 인사를 중용하는가 하면, SNS 활동 또한 활발한 수준을 넘어 과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여당 내 강경파와 조국혁신당 등 일부 여권 진영이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한 탓에 재검증까지 결정했다.
 
재검증은 이미 정했던 인물에 대한 인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과거에 발견하지 못한 결점이 있는지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조치이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 과정을 거친 후 오히려 방어논리를 크게 강화했다.
 
정책실장 인사의 경우도 당초 김 전 실장 사퇴 이후 인사 쇄신을 통한 변화의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외부 수혈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경제성장 정책을 담당했던 하 수석을 실장으로 중용, 정책기조의 기본 틀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SNS의 경우 지난 4월 이스라엘과의 갈등의 원인이 됐던 전시 살해 비판 게시글로 인해 크게 논란이 빚어진 이후 월별 30~50건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에는 빈도가 다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사유로 우크라이나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내용적 수위 또한 다시 높아진 모습이다.
 
통합, 변화 등을 통해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일종의 맞춤형 대응이라기보다는, 소신에 기반한 적극 대응이라는 평가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행보가 단순히 현안에 대한 공격적인 돌파가 아닌, 행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소통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기됐던 의혹들이 검증을 통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으니 다시 임명 절차를 밟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SNS 또한 그간 하지 못했던 국민들과의 소통을 다시 넓혀가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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