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조언에 눈뜬 대한항공 日 세터 야마모토 "40대 현역의 무게감 느껴졌다"

야마모토 류.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새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 류가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사카이 전지훈련을 통해 고국 무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일본제철 사카이 블레이저스의 구단 숙소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일본을 찾은 야마모토는 "한국 팀의 일원으로 일본에 오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역시 기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달 전에도 일본을 다녀간 야마모토에게 고국의 음식이 새롭지는 않았지만 익숙한 거리 풍경은 반가움을 안겼다. 그는 "곳곳의 표기가 일본어로 돼 있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든다"며 웃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팀 동료들에게 컵라면과 푸딩을 추천하고 온천을 함께 찾는 등 '현지 가이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일본 산토리 배구단에서 데뷔해 유럽 무대를 거친 야마모토는 한국과 일본 배구의 공통점으로 빠른 전개를 꼽았다. 그는 "유럽은 템포가 느리고 하이볼을 활용하지만, 한국은 일본처럼 리시브 이후 공격 전개가 빠르고 리바운드를 활용해 다시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지훈련 상대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마모토는 "최근 일본 리그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유입돼 수준이 높아졌다"며 "헤난 달 조토 감독님도 빠른 배구를 추구하시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의 좋은 리듬과 연결 플레이를 잘 배우고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항공에서 가장 가까이 두고 배울 수 있는 교과서는 프로 데뷔 20년 차 주전 세터 한선수다. 야마모토는 "선수 형은 공이 손에 들어오면 빠르게 빼주는 스타일이며,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을 맞춰 중앙 속공을 정확하게 올리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토스 기술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역시 배움의 대상이다. 야마모토는 "팀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는지를 물어보고 싶다"며 "경험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류.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던 야마모토가 한선수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들은 한마디는 큰 울림이 됐다. 한선수는 "지금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나중의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야마모토는 "그 말을 들으면서 40세가 넘어서도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감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한선수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야마모토는 자신만의 무기로 파이프 공격 활용을 내세웠다. 그는 "나는 공을 손에 넣었다가 내보내는 스타일"이라며 "상대 블로킹 타이밍을 빼앗아 파이프 공격을 활용하는 데 자신이 있고, 선수 형 못지않게 서브에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헤난 감독 역시 야마모토에게 장점을 살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감독님께서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안 될 수 있으니 사이드 토스라는 강점에 집중하라'고 조언하셨다"며 "항상 공격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헤난 감독 또한 "경험이 풍부한 야마모토는 훌륭한 백업 역할은 물론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와 함께 야마모토는 주장 정지석을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유키에 빗대며 극찬했다. 그는 "정지석 선수는 나에게 '코리안 이시카와 유키' 같은 선수"라며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경기 대처 능력과 멘털,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다가오는 시즌 목표에 대해 "선발로 나갈지 중간에 들어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경기에 나간다면 무조건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더 발전해서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