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돌아온 대한항공 김민재 "우승과 베스트7 모두 들고 군대 간다"

김민재.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축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부상의 아픔을 털어내고, 일본 전지훈련을 발판 삼아 완전한 부활과 팀의 우승을 다짐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지난 1일 오후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도착해 오는 7일까지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훈련은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연습경기 및 합동훈련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오랜만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김민재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해외에서 치르는 훈련인 만큼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다. 물론 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 팀들이 탄탄한 조직력과 신장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미들진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빈틈없는 커버나 수비 조직력 등 배울 점이 많아 많은 것을 흡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동료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도 전했다. 김민재는 "친한 동료들이 대표팀에 대거 발탁됐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라며, "대회가 끝난 직후 (최)준혁이나 (임)재영이 형 등과 연락을 나눴는데, 중국전과 이란전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들이라 아쉬움이 컸다고 전하더라"고 밝혔다.

올 시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단연 '건강'이다. 김민재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잔부상이 생길 수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 이번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코트를 지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보며 홈 경기의 중요성도 절실히 실감했다. 당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승부에서 대한항공은 홈에서 2승을 먼저 챙겼으나, 이어진 3·4차전을 모두 내주며 5차전까지 승부가 흘러갔다.

김민재는 "초반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 홈 관중의 열띤 응원에 다소 위축되는 면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마지막 5차전 홈 경기에서는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뜨거운 열기를 피부로 느꼈고, 긴장감 속에서도 경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홈 경기가 지니는 의미와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은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김민재.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당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우승에 힘을 보탠 마쏘를 향한 감탄도 아이지 않았다. "마쏘 선수를 보면 '정말 방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공과 리딩 블로킹 높이가 확실히 탁월하다"라면서도, "그 수준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며, 한 단계 더 도약해 돌아오기 위해 이른 군 입대를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하며 다소 이른 입대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병역 의무에 대한 부담을 조기에 털어내고자 했다. 동료 선수들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병역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주었다"라며, "먼저 군 복무 중인 선배들도 따뜻한 격려와 농담을 건네며 응원해 주고 있다. 군 복무를 원만히 마친 뒤, 전역 후 즉시 전력감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올 시즌 명확한 개인 목표를 밝혔다. "반드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대하고 싶다"라며, "평소 0.5~0.6대에 머물던 블로킹 평균 수치를 대폭 끌어올리고 싶다. (김)규민 형이 '베스트 7을 수상하면 은퇴했더라도 정장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 다짐처럼 저 역시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블로킹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일본제철 사카이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단은 지난 2일 오전 가벼운 볼 운동과 리시브 훈련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오후에는 A·B팀으로 나뉘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 훈련을 소화했고, 3일 치러진 자체 청백전 역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차분하게 호흡을 가듬은 선수단은 4일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첫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전력 시험대에 오른다.

마침내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되는 호재도 더해진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임동혁, 임재영, 최준혁, 정한용이 4일 팀에 본격 합류한다. 앞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일 대회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란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석패하며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불발된 아픔을 딛고, 이제 소속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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