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 전 뿌려진 복음의 씨앗"…경남 교계, 선교의 사명 되새겨

경남선교 137주년 기념 2026 경남선교의 날 감사예배. 경남CBS

경남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137년 전 경남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지역 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사명을 되새겼다.

(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영암 목사)와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이경은 목사)는 4일 오후 3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 광장에서 '2026 경남선교의 날 감사예배'를 드렸다.

경남선교 137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예배에는 경남지역 교계 지도자와 목회자, 장로, 성도들을 비롯해 지역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경남선교의 역사는 1889년 호주 출신 조셉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호주 선교사들은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육과 의료, 농촌선교 등에 헌신하며 지역 복음화의 토대를 놓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호주 선교사들이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경남지역에 이어져 온 선교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겼다.

(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암 목사(경화교회). 경남CBS

"이제는 우리가 한 알의 밀알 돼야"

(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암 목사(경화교회)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을 본문으로 '한 알의 밀알과 그 열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거제도를 중심으로 농촌선교에 헌신했던 호주 출신 변조은 선교사의 삶을 소개하며 선교사들의 헌신이 오늘날 경남교회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변조은 선교사는 1960년 27살의 나이로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2년간 언어를 공부한 뒤 거제도를 중심으로 농촌선교에 나섰다. 그는 당시 농촌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교회를 섬기고, 호주에서 가축을 들여와 축산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촌 자립을 도왔다. 또 장로회신학대학에서 히브리어와 구약학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김 목사는 "수많은 선교사들의 밀알이 열매를 맺어서 오늘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경상남도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 선교사로 가든 지금 이 자리에서든 어디든지 다 선교지임을 알고 한 알의 밀알이 돼야 한다"며 "선교사들의 눈물과 기도를 기억하며 한 영혼, 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경남의 모든 교회가 쓰임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이경은 목사(순복음진주초대교회). 경남CBS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이경은 목사(순복음진주초대교회)는 "한 선교사의 희생이 더 많은 선교사들이 경남에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경남에서 다시 선교의 사명이 일어나고 세계로 확장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경남교회 부흥·다음세대 위해 합심기도

참석자들은 경남교회의 부흥과 민족복음화, 세계선교를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합심기도에서는 국민통합과 지역 발전, 경남지역 2천600여 교회의 부흥과 민족복음화, 세계선교 등을 놓고 기도하며 137년 동안 이어져 온 선교의 역사가 다음세대로 계승되기를 간구했다.

또 "우리가 받은 복음이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고 믿음의 선배들에게 받은 복음의 빛을 다음세대와 이웃, 열방에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며 다음세대 신앙계승과 교회 연합을 위해 기도했다.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이종승 목사(임마누엘교회). 경남CBS

이종승 목사 "선교의 날, 받은 복음을 기억하는 자리"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이종승 목사(임마누엘교회)는 경남선교의 날이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남교회가 받은 복음의 의미를 돌아보고 선교적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경남CBS와의 인터뷰에서 "경남교회가 2천6백개, 부산 1천8백개, 울산 1천 개 등 모두 5천400개 교회에 이른다"며 "호주 선교사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 뒤 137년 동안 이렇게 많은 교회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줘 예수를 믿고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고, 그 분들의 희생을 본받아 교회가 하나가 돼 다시 경남과 이 나라를 복음화하고 세계선교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 경남선교의 날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부터 다시 성령의 불이 붙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형두 국회의원(마산합포구), 허성무 국회의원(성산구), 이해련 창원특례시의회 의장. 경남CBS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선교 역사 의미 되새겨

이날 예배에는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해 경남지역에 복음을 전한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렸다.

최형두 국회의원은 "경남은 호주 선교사들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지역의 믿음의 선배들이 그 신앙을 지켜 확산시켜 온 믿음의 땅"이라며 "호주와 함께 선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경남선교의 날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성무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교회가 신분제 극복과 독립운동, 지역공동체 형성 등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대한민국의 오늘의 역사에는 교회의 역사를 빼고 말할 수 없고, 경남에는 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씨앗이 그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해련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은 "137년 전 사랑과 희망의 복음을 안고 찾아온 조셉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한다"며 "그 헌신으로 세운 학교와 병원, 교회는 지역사회를 밝히고 희망을 일구는 귀중한 마중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예배는 137년 전 경남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경남교회가 이어가야 할 선교의 과제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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