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노무현 발언' 공방 확전…곽상언 "무슨 근거로 팩트라 하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을 거론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 의원도 자신을 비판한 여권 인사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맞받아치면서 논쟁이 확전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치 검찰 출신 소인배 정치꾼들의 한심한 작태"라며 "자극적인 언어로 상대를 모욕해놓고, 모욕당한 피해자에게 왜 모욕인지 입증하라는 식의 파렴치한 행태는 괴벨스도 울고 갈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별도 브리핑에서는 "윤석열의 내란은 12월 3일에 끝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한 의원의 내란 가담 여부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시계와 돈을 받지 않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며 "법정이 멈춘 자리에서 한동훈은 악의적으로 망자와 그 가족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모욕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 조금이라도 본인의 죄를 덜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무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이건 검찰 부활의 기초공사"라고 주장했다. 검찰 개혁을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것이라며 "'사이버 레커' 같은 짓"이라고도 했다. 사이버 레커는 남의 사건·사고를 자극적으로 왜곡해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를 가리킨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SNS에서 고인이나 가족이 스폰서 박연차씨로부터 '3억 피아제 시계 두 개'와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한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곽 의원은 한 의원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검사도 아니었고,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 재판도 열리지 않았다며 "한동훈 의원은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확정적 사실', '팩트'라고 확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용민·최민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각각 "검찰주의자로서 조작된 진실만 강조하는 한동훈은 깊이 반성하고 사람의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 "알겠다, 한동훈! 그대는 윤석열에게 충성맹세하고 법무부 장관 됐었다는 고백으로 듣겠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계엄 얘기는 목숨 걸고 계엄 막은 나한테는 안 통하니, '숲에 숨는 이재명 대통령과 집에 숨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처럼 '숨은 자들'에게나 하라"고 썼다.

조 대변인을 향해서는 자신이 비판하는 대상은 "생전에는 실컷 욕하다가 사후에 '허구의 피해자 조작 신화'를 만들어 이용해 먹은 당신들"이라며 "정작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 없다"고 맞섰다.

곽 의원에게는 "'당신은 수사팀도 아닌데 어떻게 아냐'는 초점 없는 물타기는 치우시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수사가 조작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하려고, 곽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산 집값 일부를 박씨가 냈다는 "팩트를 지적한 것"이라며 "아닙니까? 아니라고 못하지요?"라고 되물었다.

한 의원은 "지난 20년 가까이 민주당 정치세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가스라이팅한 '노무현 검찰수사 조작 신화'를 극복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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