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전남광주에 모인 기부금 가운데 597억원이 넘는 돈이 사업에 쓰이지 않고 여전히 금고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금 사용내역'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남광주의 기금 잔액이 597억 3천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모금액 대비 잔액 비율은 61.5%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전체 모금액이 971억 1800만 원으로 커서 잔액 규모도 가장 컸다.
전남광주는 모금 실적에서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국 227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모금액 1~5위가 모두 전남광주 지역이었다. 광주 동구가 111억 2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남구 110억 7천만 원 △전남 영암군 71억 5200만 원 △고흥군 70억 1800만 원 △담양군 64억 5600만 원 순이었다.
기부자가 사용처를 정하는 지정기부도 전남광주에서 많이 활용됐다. 전남광주의 지정기부 모금액은 147억 8900만 원이다. 전체 모금액 대비 지정기부 비중은 15.2%로 경남 13%와 제주 12.6%를 앞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모금액 상위 지자체 사이에서도 집행 실적은 차이가 컸다. 광주 동구는 지정기부 13건, 53억4400만 원을 포함해 사업비로 71억 9400만 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모금액의 64.7%로, 상위 10개 기초단체 가운데 집행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경북 영주시는 모금액 63억7200만원의 97.9%가 그대로 기금으로 남아 있었다.
한편 전국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시행 이후 3457억 4천만 원이 모였다. 이 중 69.7%인 2410억 원이 기금으로 남아 있다. 실제 지역사업에 쓰인 사업비는 지정기부를 포함해 873억원으로 모금액의 25.2%에 그쳤다.
박 의원은 "고향사랑기부제는 '내 고향에 힘이 되고 싶다'는 기부자의 마음으로 굴러가는 제도"라며 "기부자가 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어야 다음 기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참여 시민의 마음이 지역사업으로 온전히 이어지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