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암살자(들)' 비판할 수 있지만, 배우 공격은 집단 괴롭힘"[한판승부]

이창동 '가능한 사랑'…올해 최고의 영화
가능한 사랑의 계급론, 기생충과 차이
암살자(들), 조금 더 신중했어야…비판 가능
영화 아닌 참여자 향한 공격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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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2부에서는 영화 얘기 해 보겠습니다. 오늘 연휴 마지막 날인데, 그래서 극장 가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에 8년 만에 신작을 들고 왔습니다. 영화 제목은 가능한 사랑. 보신 분들 많으시죠? 저도 열심히 봤는데 이미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아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오스카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이 영화 왜 이렇게 극찬을 받고 있는지 왜 또 꼭 보셔야 하는지 왜 명화인지 한번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너무 좋아하시는 영화 평론가 라이너 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라이너>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여기서 뵙습니다.
 
◆ 라이너> 네, 여기서 뵙습니다.
 
◇ 박재홍> 한판승부 꼭 모시고 싶었는데 그러고 올라와서 드디어 뵙게 됐습니다.
 
◆ 라이너> 예, 이렇게 또 여기서 뵈니까 더 반갑고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또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까 진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 박재홍> 그렇습니다.
 
◆ 라이너>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또 우리 라이너 씨가 열심히 나가시는 매불쇼에서 제 얘기 많이 해 주셔서. 어쨌든 많은 애청자 여러분과 또 함께 저의 쾌유를 빌어주셔서 이렇게 건강하게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화 얘기 하려고 모셨는데, 이제 가능한 사랑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은사자상에 이어서 오스카 출품작 선정됐는데 우리 라이너님도 굉장히 극찬하셨죠?
 
◆ 라이너> 그렇습니다. 올해 저는 최고의 영화다,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왜 그러냐면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인물들이 이렇게 얽혀 돌아가는 관계가 너무너무 흥미로운 거죠. 그러니까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이 두 부부의 이야기인데 그들이 과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이 보이고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탐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요. 그래서 이 관계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그리고 이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너무 훌륭하죠.
 
◇ 박재홍> 배우 전도연 그리고 조인성, 설경구, 조여정 씨 이렇게 나와 있고 배우는 전도연 씨의 남편이 설경구, 조인성 씨의 부인이 조여정 씨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라이너> 그렇습니다. 이 전도연 배우 같은 경우는 이제 밀양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이창동 감독이랑 만났는데 저는 이번에 연기가 밀양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그 정도로 훌륭했었고 설경구 배우는 정말 대단한 게 사실 대사가 별로 없거든요.
 
◇ 박재홍> 그 164분, 거의 3시간 내내 계속 화가 나 계세요. 그래서 안쓰러워요.
 
◆ 라이너> 대사가 없는데 이 사람이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 박재홍> 그래서 얼굴 표정으로 얘기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공감이 돼요. 공감이 되는 무대사.
 
◆ 라이너> 맞습니다.
 
◇ 박재홍> 그거 대단한 거거든요.
 
◆ 라이너> 그러니까 이분이 사실, 이창동 감독이 그런 걸 잘 하는데 밀양에서의 송강호 배우는 등으로 연기를 했어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뒷모습만 봐도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었는데 설경구 배우는 그냥,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 저 사람이 무너져 있는 사람이구나. 슬퍼하고 있구나. 왜 저렇게 아파할까.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이런 걸 생각하게 만드는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여정 씨 같은 경우는.
 
◇ 박재홍> 조여정 씨.
 
◆ 라이너> 사실 자칫하면 위선자로 보일 수도 있는 위치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그 캐릭터를 쥐고 가면서 위선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사람으로 보이게끔 그렇게 연기한 부분들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네 분 다 연기 잘하시는 분이지만 저는 네 분 연기 중에 조여정 씨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사실은.
 
◆ 라이너> 아, 조여정 씨.
 
◇ 박재홍> 조여정 씨가 또 굉장히 이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줬고 굉장히 예쁘게 나와요. 그러면서 조여정 씨는 어느 순간 진짜 연기를 이제 체화해서 이제 그 관객들과 호흡을 하시는 그 캐릭터가 되는구나. 그걸 느꼈어요.
 
◆ 라이너>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164분인데, 3시간이에요. 이제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라이너> 그렇죠. 저도 그 걱정을 했어요. 164분이면 2시간 44분인데 이거 좀 길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이 두 부부, 양쪽 부부의 사이가 한 순간도 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게 됩니다. 이들이 가까워졌다 싶으면 멀어지고요. 그리고 뭔가 멀어져 있는 것 같을 때 뜻밖의 감정이 새어나오고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재밌었고 게다가 이게 구조가 너무 좋아요. 앞부분의 장례식장에서 시작해서 마스크 공장으로 갔다가 해고자들 모임에 갔다가 별장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인데 이 흐름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잘 돼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구나.
 
◆ 라이너> 마지막에는 아주 조용한 장면으로 끝나고요.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그래서 마치 한 3막 정도로 구성돼 있는 연극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 작품이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생각하면 이창동 감독 작품은 원래 길어요. 버닝도, 버닝.
 
◇ 박재홍> 할 말이 많아, 할 말이 많아.
 
◆ 라이너> 버닝도 2시간 28분이었어요.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이 작품에서 설경구 배우가 연기한 호석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이 입을 열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이어야 돼요. 관객도 그만큼 기다려야 되거든요.
 
◇ 박재홍> 좋은 포인트다.
 
◆ 라이너> 그래서 이렇게 긴 것이다. 보고 나시면은 164분이 결코 길지 않게 느껴지실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조여정 씨가 이제 다큐멘터리 감독이에요. 굉장히 남편이 일을 돈을 많이 버는 이제 펀드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고.
 
◆ 라이너> 그렇죠. 대대로 부자인 분.
 
◇ 박재홍> 대대로 부자. 그 별장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다큐멘터리 감독인데 이제 설경구 씨 해고 노동자인데 이분과 관련한 다큐를 찍기 위해서 이분을 너무너무 인터뷰하고 싶어 해요. 그리고 또 이제 부인인 전도연 씨가 실세인 걸 알고 남편과 인터뷰할 수 있을까 하면서 계속 말씀하시잖아요.
 
저는 그걸 보면서 야, 이 같은 또 이 인터뷰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걸 느꼈고 또 조여정 씨가 끝내 설경구 씨 어떤 입을 열게 하고 말을 하게 하는 그 장면 자체가 우리 라이너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들에게 말하기 시작하는 장면이구나. 그래서 더 다시 봐야겠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네요.
 
◆ 라이너> 맞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이제 제목이 가능한 사랑인데, 이 영화를 말 그대로 사랑 이야기라고 이제 이창동 감독이 얘기했는데 실제로 다룬 소재는 해고. 파업, 계급의 문제입니다. 이게 어떻게 연결되지 궁금한 분들 계실 것 같아요.
 
◆ 라이너> 네. 사실 이 영화가 처음에 시작할 때 자막 한 줄이 나와요. 그 자막이 뭐냐면 네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마라. 탐하지 말라고 나오는데 이게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이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근데 이걸 얘기하면서 사실 이창동 감독이 이 십계명 중에서 자기 이야기에 가장 맞는 게 그 마지막 계명이라고 얘기를 했대요. 그 이유가 뭐냐면 십계명이 그렇다는 거예요. 나머지는 뭐 다 죽이지 마라, 훔치지 마라 이렇게 금지하는 건데, 행동을 금지하는 것인데, 마지막 것만 유일하게 사람의 마음을 금지한다는 거예요. 탐하지 말라.
 
그러면서 이창동 감독이 다시 물어봐요. 이 자본주의 시대에 어떻게 다른 사람의 거를 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는 영화인 거죠. 그리고 이 영화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더 곤란한 걸 탐합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 남의 아내, 남의 고통까지 탐해요. 그러니까 아까도 잠깐 앵커님이 말씀하셨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하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근데 그 사람의 고통일 수도 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그걸 꺼내야 될 때는 이 꺼내는 사람도 괴로워져야 되잖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의 아픔을 다시 한 번 헤집는 거니까 그런 부분들까지를 욕심내고 있는 거예요. 탐하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사실은 이제 제목이 왜 가능한 사랑일까라는 저는 딱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아까 라이너 님이 처음 할 때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문장을 말씀하셨거든요. 저는 근데 그게 사랑할 수 있을까로 이렇게 치환이 됐어요.
 
◆ 라이너>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계급이 다른 혹은 서로 상황이 다른 삶의 경험이 다른 서로의 대상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감독이 질문 던지는 거 진짜 이해하고 진짜 사랑할 수 있을까.
 
◆ 라이너>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게 가능한 사랑이잖아요. 보통은 사랑 얘기를 하면 불가능한 사랑을 얘기합니다.
 
◇ 박재홍> 역경을 넘어서.
 
◆ 라이너> 그렇죠. 사랑은 불가능하고 어려워져야 되죠.
 
◇ 박재홍> 참아야지. 인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서.
 
◆ 라이너> 그렇죠. 그러면서 그거를 뛰어넘어야만 재미있어지는데 여기서는 가능한 사랑이거든요. 그래서 뭐가 가능한 사랑인가 생각해 보면 이게 사랑이랑 탐욕 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면 사실 방향은 같잖아요. 무언가를 탐하는 마음이나,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상대를 대하는 건 똑같은데 이게 어디서 갈라지느냐를 묻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 내 이 마음이 탐욕으로 가지 않고 사랑으로 갈 수 있을까?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의 결론은 탐하는 걸 멈추는 순간에 사랑이 가능해진다.
 
◇ 박재홍> 역시 평론가는 이렇게 영화를 보는구나.
 
◆ 라이너> 그게 가능한 사랑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네, 우리 라이너 님 말씀 들으니까 파서블 러브가 아니라 피저블 러브 같아, 피저빌리티. F, 피저빌리티. 그러니까 어떠한 해준다 뭐 이게 아니라 좀 있을 법한 뭐 이런 것들 이 감독의 상상력 속에서 영화를 보시면 좋겠는데 이제 두 부부 사이에 분명한 경제적 격차가 있습니다. 한쪽은 해고 노동자 남편을 둔 부부, 다른 한쪽은 대대로 부유한 남편과 다큐를 찍는 아내.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이렇게 좀 상징적으로 감독이 영화적 장치를 통해서 그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살짝 언급해 주시면.
 
◆ 라이너> 네. 되게 많이 나오는데, 보통은 이제 뭐 집 크기나 차 같은 거를 생각하잖아요.
 
◇ 박재홍> 맞네, 맞네.
 
◆ 라이너> 이 작품에서도 포르쉐가 나오기도 하고 바닷가 별장도 나오는데 저는 그 격차가 가장 선명해지는 순간이 저는 몸이었다고 생각했어요.
 
◇ 박재홍> 몸?
 
◆ 라이너> 왜 그러냐면 이런 거예요. 호루라기 장면을 생각해 보면.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이 별장에 가요. 별장에 가면은 전도연, 설경구 부부의 아들.
 
◇ 박재홍> 아들이.
 
◆ 라이너> 철이가 이제 호루라기를 불어요. 호루라기를 부르니까 거기서 일하는 민식이라는 분이 이렇게 뛰어나와요. 그때 이제 상우. 조인성 씨가 얘기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는데 호루라기를 부르면 달려왔다고.
 
◇ 박재홍> 본인을 도와주는 분이었기 때문에.
 
◆ 라이너> 그렇죠. 그 집에서 일하는 노동자 집안인 거죠. 그러니까 둘이 친구 관계는 친구 관계인데 호루라기로 불면 달려오는 친구인 거예요. 그런 관계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장면을 가만히 보면 사실 나쁜 사람이 없어요. 그 아이는 그냥 호루라기를 불어보고 싶었을 뿐이고.
 
◇ 박재홍> 아기인데.
 
◆ 라이너> 그렇죠. 조인성 씨도 그냥 옛날 얘기를 한 거고요. 그리고 그 민식이라는 사람은 그냥 소리를 들으니까 몸이 달려온 거예요.
 
◇ 박재홍> 반사적으로 반응한 거고.
 
◆ 라이너> 여기가 무서운 거죠. 이 계급이라는 게 통장에 새겨지는 게 아니라 몸에 새겨진다.
 
◇ 박재홍> 내재화 돼 있다.
 
◆ 라이너> 네. 이 부분을 드러낸 게 너무 저는 인상적이었고 두 번째로는 조여정 씨는 그렇게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잖아요. 자기 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어요. 한 번도 그들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정말 이창동 감독의 날카로운 비판, 이런 걸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다시 봐야겠다.
 
◆ 라이너> 쳐다도 안 봐, 눈길도 주지 않아요.
 
◇ 박재홍> 눈길도 안 주는구나. 뭐 수고했어요, 말 한마디도 안 해.
 
◆ 라이너> 맞습니다. 비슷한 장면이 하나 더 있는데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전도연 씨가 찍으러 오잖아요. 마스크 공장을.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막상 조여정 씨가 마스크 공장을 찍으러 갔는데 노동자의 삶을 찍으러 갔지만 막상 공장에 가니까 재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공장은 너무 단조롭거든요. 실제 노동 현장은 단조롭고 재미없는 거예요. 찍을 게 없어. 그러니까 그 앞에서 노조 만드는 거 보여줄게 하면서 일종의.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약간 연출된 것 같은 장면을 만들어요. 노조를 만들고 내가 조합장 할게, 뭐 이렇게 막 얘기해요. 거기서 말하고 있는 세 명의 노동자는 전부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 박재홍> 지나가요.
 
◆ 라이너> 그냥 지나가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 라이너> 그 지나가는 거를 되게 무심하게 쳐다봐요. 그냥 쓱 보고 지나가요. 이거 뭐 하는 거야? 그리고 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집니다. 그러니까 노조가 완성되는 순간에 누구를 배제하고 있느냐. 외국인 노동자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그 순간. 이런 것들을 이창동 감독이 정말 차갑게. 그러니까 조여정의 카메라가 놓치는 부분을 이창동의 카메라가 찍고 있는 거죠.
 
◇ 박재홍> 표현을 멋있게 하시는 거예요. 역시 매불쇼에서는 못하는 표현을 저희가.
 
◆ 라이너> 그렇습니다. 매불쇼에서는 여기까지 가기 전에 끊기기 때문에.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시사회·기자간담회에서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여정, 조인성, 설경구, 이 감독. 연합뉴스

◇ 박재홍> 너희는 가만히 있어. 아닙니다. 매불쇼의 장점도 있고 또 저희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어떤 장면이 좋았냐 하면 이제 두 부부가 고기를 먹는 장면이 나와요. 좋은, 그 한우였을 것 같아. 이제 고기를 먹으러 다 같이 가서.
 
◆ 라이너> 고깃집 가서.
 
◇ 박재홍> 저희가 한번, 밥 한번 사드리고 싶어요, 해서 그 전도연, 설경구랑 그 아들 해서 5명이 같이 고기를 먹어요.
 
◆ 라이너> 예, 그렇죠.
 
◇ 박재홍> 저는 상상으로 저런 친하지 않은 부부끼리 고기 같이 먹으면 진짜 어색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진짜 어색하게 먹어요.
 
◆ 라이너> 정말 어색해요.
 
◇ 박재홍> 진짜 어색하게 먹고.
 
◆ 라이너> 그 어색함을 풀어보려고 설경구 씨는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하는데 또 조인성 씨는 안 먹어요.
 
◇ 박재홍> 저 술 안 먹습니다. 정색해요. 완전 뻘쭘해 하다가 그리고 이제 저는 고기 잘 구워요. 하면서 이제 조인성 씨가 이제 고기를 굽거든요. 근데 저는 거기서도 뭔가, 그 어색함이 화면을 통해서 막 넘쳐오는 거. 저 분위기, 어색함. 저도 어색해요. 내가 굽고 싶다 막 이런 생각이 들고. 제가 가서 좀 아이스 브레이킹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근데 감독의 상상력이 거기 개입된 거죠, 그렇죠?
 
◆ 라이너> 그렇죠.
 
◇ 박재홍> 어떤, 함께 뭔가 함께 되고 싶지만 뭔가 어울릴 수 없는 그런 묘한 분위기, 그렇죠?
 
◆ 라이너> 묘한 분위기. 게다가 이제 조인성 씨의 태도도 한몫 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조인성 씨의 캐릭터 자체는 어떻게 보면 자본의 모습이거든요. 그러니까 요즘 들어서 어떤 자본가 이러면.
 
◇ 박재홍> 자본가.
 
◆ 라이너> 배부른 막 이런 그런 자본가를 생각하지 않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요즘 자본가, 그런 계급이 높은 분들은 이제 교양 있고 친절하고.
 
◇ 박재홍> 몸 관리를 잘 해요.
 
◆ 라이너> 원래 자본이라는 게 친절한 얼굴로 미소를 띠면서 다가오는 거거든요. 그거를 조인성 씨의 모습으로 표현을 한 거예요. 근데 이제 설경구 씨와 이 가족들은 그들에 의해서 사실 해고당한 사람이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왜냐하면 이들이 다니고 있었던 SP중공업이라는 가상의 회사가 왜 망했느냐. 사모펀드의 개입과 이런 걸로 망했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그 사모펀드, 투자하는 사람. 조인성의 직업이 바로 그 직업이에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뭐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둘의 관계가 그렇게 되게 애매하게 있는 거죠. 그 둘이 고기를 굽고 있다, 고기를.
 
◇ 박재홍> 소고기를 먹고 있어요.
 
◆ 라이너> 소고기를 먹고 있어요.
 
◇ 박재홍> 비싼 고기.
 
◆ 라이너> 그 비싼 고기 아무리 조인성 씨가 사준다고 하지만.
 
◇ 박재홍> 안 넘어가죠, 잘.
 
◆ 라이너> 안 넘어가지죠.
 
◇ 박재홍> 돼지고기도 아니고.
 
◆ 라이너> 술이라도 같이 먹어주면 좋겠는데.
 
◇ 박재홍> 안 먹어요, 또.
 
◆ 라이너> 한 잔이라도 받으라고 했는데도.
 
◇ 박재홍> 받지도 않아요.
 
◆ 라이너> 받지도 않아요.
 
◇ 박재홍> 종교적인 이유도 아니었어.
 
◆ 라이너>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냥 안 먹는 거야.
 
◆ 라이너> 아니, 약 먹는다고.
 
◇ 박재홍> 약 먹는다고. 그렇지, 그렇지. 근데 사실 계급 문제를 다뤘던 영화 중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었는데 기생충이 다뤘던 방식, 가능한 사랑에 다뤘던 방식 어떤 차이인지 좀 느끼셨어요?
 
◆ 라이너> 저는 이제 그렇게 느꼈어요. 여기서 조여정 씨가 두 번 다 부잣집의 부인이에요, 그렇잖아요.
 
◇ 박재홍> 나중에 한 번 가난한 배우 한번 해보면 좋겠다. 안 어울리나?
 
◆ 라이너> 좀 안 어울리는.
 
◇ 박재홍> 너무 사모님.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도 뭔가 좀 부유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조여정 씨.
 
◆ 라이너> 기생충에는 연교라고 남의 말 잘 듣는 아주 순진한 사모님이었죠.
 
◇ 박재홍> 맞아요, 해맑은.
 
◆ 라이너> 네. 그랬는데 이게 기생충의 내용을 보면 기생충은 가난한 쪽이 부잣집으로 숨어드는 이야기거든요, 계획을 세워서.
 
◇ 박재홍> 맞아요.
 
◆ 라이너> 그리고 가능한 사랑은 가진 쪽이 계획을 세워서 가난한 쪽에 다가가는 이야기예요.
 
◇ 박재홍> 맞네, 맞네.
 
◆ 라이너> 방향이 정반대인 거예요.
 
◇ 박재홍> 맞네, 맞네.
 
◆ 라이너> 근데 이게 어떤 거냐면 기생충에서는 이제 선을 넘는 게 가난한 사람들이고 가능한 사랑에서는 선을 넘는 게 부유한 쪽인데, 근데 재밌는 거는 기생충에서 이런 말이 나오잖아요.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아느냐. 무계획이다.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 박재홍>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 라이너> 그렇죠.
 
◇ 박재홍> 우리.
 
◆ 라이너> 그게 왜 그러냐면 가난한 사람의 삶이라는 거는 계획을 세워봤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그런 삶이라는 체념이거든요. 반면에 가능한 사랑에서는 가진 사람들이 계획을 세워요. 그래서 이 계획을 할 수 있는 힘 자체가 계급의 차이에서 온다. 이거를 좀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 박재홍> 저는 이제 계급과 계급 간의 차이에서 오는 함께 뭡니까? 이제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러한 질문도 있었지만 또 하나는 노노 갈등이 문제였어요. 이제 설경구 씨가 해고되는 과정에서 믿었던 후배들 다 동생들이라고 표현해요. 이제 자기가 동생들로 해서 너무너무 사랑했던 동료들이 막 이제 경찰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아마 자기를 버리고 떠나는 그 장면 때문에 배신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동생들이 화해하지 못하는 그런 장면들도 나오거든요. 그래서 끝내 노노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 걸로 그냥 끝이 나거든요. 그러면서 이 어떤 노동조합의 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자기의 구원이 될 수 없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그런 뉘앙스가 있었었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보셨는지.
 
◆ 라이너>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일단 거기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설경구 씨 호석이라는 캐릭터인데 그 인물은 자기를 죽은 자라고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파업이 끝나고 나서 노조의 투쟁이 끝나고 자기들은 패배했고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뉘어요. 자기는 죽은 자인 거예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죽은 자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산 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거는 너무 당연한 일인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이제 겪은 어떤 상처라든지 고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극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잘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그런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뭐 터놓고 얘기를 한다거나 서로의 입장을 하기에는 너무 멀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그게 이제 극복 불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박재홍> 사실은 저는 이제 노동자의 삶이었지만 저는 이제 사회적 참사 이후에 우리 사회가 그러한 피해자들을 보듬어가고 치유해 주는 그 과정들 있잖아요. 그 과정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겠구나.
 
◆ 라이너> 조심스러워.
 
◇ 박재홍> 그리고 이해하는 척할 필요 없겠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들어주기만 해야 되겠다. 저는 그 장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사실은 한마디로 질문을 하더라도 뭐 인터뷰를 하더라도 정말로 그 진심을 다해야겠다 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은. 그렇습니다. 아무튼 가능한 사랑 라이너 씨가 필름 오브 더 이어. 올해 영화로 선정하셨기 때문에 함께 꼭 보셔야 된다. 함부로 이렇게 설정하지 않으시잖아요, 그렇죠?
 
◆ 라이너> 그럼요.
 
◇ 박재홍> 네. 마지막으로 또 이게 이제 넷플릭스도 풀릴 텐데 이 장면은 꼭 한번 곱씹어서 봐야 된다. 이 장면이 있다면?
 
◆ 라이너> 저는 이제 차 안에서 이 상우랑 예지가 조인성과 조여정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그 장면이 저는 제일 좋았어요.
 
◇ 박재홍> 그래요?
 
◆ 라이너> 뭐라고 얘기하냐면.
 
◇ 박재홍> 뭐라고 했죠?
 
◆ 라이너> 이렇게 얘기해요. 자기는 진짜 대단해. 너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해. 그러면서 너는 그 사람들이랑 다르잖아. 너 지금 메소드 연기하는 거잖아.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지금 너는 계급이 다른데, 저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하려고 메소드 연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물어봐요.
 
그때 예지의 대답이 더 커요. 아니야,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하는 거야. 이 얘기를 합니다. 전 그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사랑하려고 한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까지 계급적으로 들릴 수가 있구나.
 
그러니까 예지가 하려고 하는 사랑이라는 거는 되게 시혜적이에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는 사랑이에요. 베푸는 사랑. 이런 거기 때문에 이게 계급이라는 게 이런 의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이게 너무 무서운 거는 여기서 예지가 진심이라는 거예요. 진심이고 정말로 사랑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더 무서워요. 왜냐하면 그렇잖아요.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 이루어지는 건 사랑이 아닌 거잖아요. 저는 이 사마리아인 이야기 되게 좋아하는데.
 
◇ 박재홍> 성경 속에.
 
◆ 라이너> 네. 사마리아인에게 필요한 이런 내려다 주는 사랑이 아니거든요. 옆에 있어주는 사랑이고 그 사람을 부축해 주는 게 사랑이잖아요. 그런데 이 가능한 사랑을 보면 이렇게 시혜자적인 입장에 있었던 예지가 처음으로 탐욕을 내려놓고. 이 예지의 탐욕은 설경구 안에 있는 고통을 찍고 싶다는 탐욕이잖아요. 근데 그걸 딱 한 번 내려놓는 장면이 있어요.
 
◇ 박재홍> 어디죠?
 
◆ 라이너> 뒷부분에.
 
◇ 박재홍> 뒷부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보세요, 그냥.
 
◆ 라이너> 나중에 보세요. 거기서는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딱 떠올라요. 부축해 주는 사람이 됐구나. 사랑이 가능해졌네.
 
◇ 박재홍> 저는 마지막 명장면이 있어요. 해변가에 갑니다. 조인성 씨와 그리고 전도연 씨가 해변가에 갑니다. 거기 가면서 두 분이 딱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두 배우가 영화 제목을 그대로 설명합니다.
 
◆ 라이너> 그럼요. 그렇죠.
 
◇ 박재홍> 있는 모습 그대로.
 
◆ 라이너> 있는 모습 그대로.
 
◇ 박재홍> 와, 저는 이거였구나.
 
◆ 라이너> 대단하죠. 그리고 그런 어떤, 그런 모습이 되고 나니까 이제 어떤 권력 관계가, 역학 관계가 뒤바뀌어 버리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 라이너> 쫓는 쪽이 오히려 아쉬운 쪽이 되고 오히려 이제 가지지 못한 쪽이. 왜냐하면 이게 그런 거거든요. 계급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 사회적인 옷 위에 입는 거잖아요. 그런 어떤 사회적 계급의 꺼풀을 벗어던지고 나면 인간 대 인간으로 남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전도연 씨가 뒤질 이유가 없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마지막 장면 꼭 보시기 바라면서 가능한 사랑 여기까지 하고요. 또 우리 오랜만에 모셨으니까 요즘 그 논란의 영화, 암살자들.
 
◆ 라이너> 암살자들.
 
◇ 박재홍> 제가 오늘 또 말씀 나누려고 보고 왔잖아요. 오늘 아침에. 열심히 보고 왔어요. 보고 왔는데 지금 200만 넘었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라고 하는데 정치권에서는 또 역사 왜곡이다. 주로 국민의힘 쪽에서 상영 금지를 해야 한다. 또 제작사는 부산영화제 무대 인사까지 취소를 했던 상황인데 이 논란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간단하게.
 
◆ 라이너> 저는 이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영화를 보면서 물론 재미있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태도라든지 혹은 허진호 감독이 진실을 말하는 방식이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은 그랬어요.
 
그래서 조금 더 이런 어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을 다룰 때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런 부분의 비판은 당연히 가능한 것이고 이루어져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방식들은 되게 잘못돼 있죠.
 
◇ 박재홍> 그렇죠.
 
◆ 라이너> 예를 들어서 뭐 유해진 배우의 집 앞에서.
 
◇ 박재홍> 북한상이다.
 
◆ 라이너> 그렇죠. 북한상이다라든지.
 
◇ 박재홍> 한민족상이에요. 무슨 북한상이에요.
 
◆ 라이너> 그러니까.
 
◇ 박재홍> 다 똑같이 생겼어요.
 
◆ 라이너> 북한상이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이제 배우의 집 앞에서 시위를 한다든지 이런 게 어떻게, 제가 볼 때는 집단적인 괴롭힘이거든요. 이게 과거에 서북청년단이 했던 거랑 저는 그렇게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들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저는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죠.
 
이 작품에서 나왔던 이런 결론이라든지 혹은 의문제기라든지 혹은 음모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비판받을 수 있고 반박 받을 수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영화와 관련 없는, 혹은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이런 잘못된 공격들. 이런 게 들어가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고 이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 박재홍> 저는 많은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만 이 저널리즘, 자유언론 실천을 향한 당시 언론인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그 부분에 대한 것도 좀 방점을 찍어서 영화도 봐주시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드네요. 우리 라이너 님과 영화 얘기했더니 그냥 30분이 그냥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 자주 모셔야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또 너무 바쁘셔서 그건 제 욕심이고 제 탐욕인 것 같습니다.
 
◆ 라이너> 아닙니다. 탐욕을 부리시면 제가 기꺼이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박재홍> 가능한 사랑입니까?
 
◆ 라이너> 네, 그럼요. 가능한 사랑이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가능한 사랑인 걸로 알고 오늘 말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라이너 님 고맙습니다.
 
◆ 라이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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