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임을 당당히 밝힙니다"…자립준비청년 '고밍아웃 콘서트'

9일 서울숲서 자립준비청년이 직접 기획·참여
정선아·나윤권 등 대중가수와 청년 아티스트 합동 무대
체험·전시부터 공연까지…"편견 깨고 세상 밖으로"

CBS 제공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신의 성장 배경을 당당히 밝히고 세상의 편견을 깨기 위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CBS는 오는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자립준비청년에 의한 고밍아웃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고밍아웃'은 고아와 커밍아웃을 합친 말로,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보호 기간이 끝나 홀로서기에 나선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신의 성장 배경을 밝힐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친구를 사귀거나 면접을 보는 등 일상에서 가족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마주해야 했던 차가운 시선과 어색한 침묵. 이번 행사는 이런 편견의 벽을 깨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직접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단순한 위로나 시혜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주체로 나서 스스로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용기 있는 선언의 장'으로 꾸며진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자립의 기술 공유와 정원 만들기, 마음 상태 진단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후 4시부터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상영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자립준비청년 김민지(26)씨는 "우울감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른 에너지로 잘 써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모든 청년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도록 함께 힘써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리는 메인 콘서트에는 대중 가수와 자립준비청년 출신 아티스트들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감성 보컬리스트 나윤권, 싱어송라이터 구현모가 무대에 오르며 자립준비청년 출신 가수 모유진과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준도 함께 공연을 펼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종목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김효빈 선수도 영상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 선수는 금메달을 딴 뒤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해 자신을 보살펴준 보육원장 부부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메인 포스터 디자인은 윤형택 작가가 맡았다. 대표작 'Fondness'를 바탕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이 여러 고민과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나이영 CBS 사장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기꺼이 해내고자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의지와 에너지를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다"며 "고밍아웃을 통해 세상을 바꿔가려는 이들의 용기 있는 발걸음에 힘찬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 '2026 종교계와 함께하는 문화행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번 행사는 CBS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며 한국고아사랑협회가 협력한다.

체험과 전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콘서트는 안전을 위해 온라인 및 현장 접수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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