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미들블로커 최준혁이 5개월 간의 태극마크 일정을 마무리하고 소속팀의 일본 전지훈련에 전격 합류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지난 1일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입국해 오는 7일까지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합동 훈련 및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전지훈련 일정을 밟고 있다. 이번 훈련 캠프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임동혁, 임재영, 최준혁, 정한용 등 대표팀 소속 4명이 지난 4일 선수단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지난 5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던 최준혁은 약 5개월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5월 5일부터 시작해 거의 5개월 정도 대표팀에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큰 국제대회들을 많이 치르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아시안게임 이란전(8강전)이 가장 아쉽다. 아쉽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지만, 그때 그 경기를 잡았다면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선수로서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 획득을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최준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중국전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일본전은 생각보다 차이가 훨씬 컸다. 일본은 서브와 리시브, 2단 연결의 정확도가 차원이 달랐다. 배울 틈도 없이 감탄사만 나올 정도로 수준 차이를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내에서 느낀 끈끈한 유대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최준혁은 "형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카카오톡 방이나 평소 생활에서도 후배들을 아주 편하게 잘 챙겨주셨다"라며 "무엇보다 형들이 이기려는 의지를 가지고 엄청나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선수들도 더 악착같이 뛸 수 있었다. 소속팀 동료인 동혁이 형, 한영이 형, 지영이 형까지 함께 있어 더욱 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호흡을 맞춘 세터 한태준(우리카드)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태준이가 속공을 좋아해 잘 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서로 편하게 장난치며 피드백을 주고받아 경기할 때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V리그 무대로 향한다. 일본 현지에 도착한 최준혁은 새로운 외국인 세터 야마모토 류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새로운 세터의 플레이를 봤는데, 공을 살짝 잡았다가 나가는 일본식 스타일이라 적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프로 입단 후 비시즌을 처음부터 제대로 소화한 적이 이번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라며 "오자마자 감독님께서 '시합 준비 잘하자'고 하셨는데, 대표팀에서 치열하게 뛰고 온 만큼 팀에서도 제가 먼저 더 많이 뛰어다니며 빠르게 녹아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최준혁은 이번 시즌 구체적인 개인 목표를 내걸었다. V리그는 데뷔 3년 차까지 영플레이어상 자격이 주어지는 가운데, 이번이 그 마지막 기회다. 그는 "시합을 많이 뛰는 것은 당연하고, 영플레이어상 자격이 주어지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한번 노려보고 싶다"라며 "태준이 집에 갔다가 상패가 있는 걸 보고 저도 꼭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