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유도 정수진 사태, 동료들도 뿔났다' 韓체육회선수위원회 "진상+책임 소재 철저히 규명해야"

한국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 대한체육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에서 계체 통과 실패 실격이 지도자의 잘못된 전달 때문이었다고 폭로한 정수진(용인대). 대한유도회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다른 종목 선수들도 성토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선수위원회(위원장 김국영)는 6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 선수가 경기 당일 계체에서 100g을 초과해 출전하지 못한 사안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수진 선수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볼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여부 규명 등을 요구했다.

정수진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는데 경기 당일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저는 계체 대상에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면서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음식을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는데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대표팀 지도자들의 추후 대응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정수진. 연합뉴스


선수위원회는 "선수는 조직을 위해 침묵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다"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부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의 책임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는"면서 "그러나 책임을 묻는다면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위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고 밝혔다. ▲계체 대상자 선정·확인부터 선수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실 조사 실시 ▲감독·코치 등 지도자의 선수 관리 및 정보 전달 과정의 책임 여부 규명 ▲사건 이후 선수에게 이루어진 발언과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 및 선수의 권리와 명예의 부당한 침해 여부 확인 ▲국가대표팀의 계체 관리와 정보 전달 체계 전면적인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이다.

선수위는 "권한을 가진 사람의 책임이 빠진 채 가장 약한 위치의 선수만 비난받는 구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조용히 끝낼 일'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고, 선수의 명예를 회복하며 국가대표 선수 관리 체계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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