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파고 앞에 선 BNK금융, '혁신'으로 돌파구 찾는다

포용·상생금융 이어 송월·르노코리아와 손잡고 앵커기업 중심 산업금융 본격화
자회사 7곳 CEO 승계에 내·외부 후보 동일 정보 제공, 회장 승계 절차도 5개월 전 개시
부산경실련 "이미지 개선 아닌 실질적 변화와 성과로 이어지게 해야"
AI 해킹 홍역 속 신입행원 채용 기준에 AI 활용 역량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이 지역 산업 환경과 기술 발전이라는 변화와 도전 앞에서 조직 내외부의 혁신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지역에서는 BNK금융의 이 같은 혁신 노력이 기존에 구축된 지방은행의 틀을 깨는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포용·상생 이어 산업금융…지역 연고 부각

먼저, BNK금융은 지역 앵커기업을 축으로 한 산업금융의 기치를 내걸었다.

산업금융은 개별 기업에 대한 대출을 넘어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임직원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어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BNK금융은 지난 1일 지역 앵커기업인 송월, 르노코리아와 잇따라 산업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임직원까지 금융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앵커기업의 공급망을 따라 협력사까지 금융이 흘러가도록 하는 구조인데, 지역 기업이 살아야 지역 금융도 산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산업금융은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넘어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가 산업금융에 앞서 힘을 쏟아온 분야는 서민을 상대로 한 포용과 상생금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와 부산시 등과 손잡고 부산 중구에 '부산 서민금융복합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정책서민금융과 채무조정 상담은 물론 구직과 복지 연계까지 한 곳에서 안내하는 금융권 첫 민관 협력형 창구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오른쪽)가 산업금융 협약을 맺었다. BNK금융그룹 제공

각 구·군과 함께 추진하는 '우리동네 상생금융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으로 전개되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이 복지와 환경, 교육 등 지역 현안 사업을 제안하면 구·군별로 3천만원씩 모두 4억 8천만원을 지원한다.

포용과 상생금융으로 지역 밀착도를 높인 데 이어 산업금융으로 지역 연고를 한층 뚜렷하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CEO 선임 절차,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BNK금융은 다소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 금융권 조직 내부 투명화 노력도 시작했다.

BNK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7개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대상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BNK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BNK신용정보, BNK시스템이다.  

위원회는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경영계획 발표, 심층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 최종 후보자를 가린다. 이번 절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외부 후보에게도 내부 후보와 똑같은 정보를 준다는 점이다.

BNK는 최근 3년간 해당 회사의 경영현황과 주요 이슈, 전략 등을 후보자에게 미리 제공한다. 회사 사정을 접할 기회가 적은 외부 후보가 출발선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BNK는 지주 회장 승계 절차 개시 시점도 임기 만료 3개월 전에서 5개월 전으로 앞당겼다. 회장 후보에게도 그룹 현황과 중장기 전략, 평가 항목을 똑같이 제공하고, 외부 인재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BNK부산은행이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BNK 추석맞이 골목동행 상생금융 캠페인'을 실시했다.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 관계자는 "후보자의 자격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한편 내부와 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BNK금융의 포용·상생·산업금융과 승계 절처 투명화 등의 혁신 시도에 의미를 두면서도 결국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추진하는 일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규모와 재원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예대금리 차이로 이윤을 내는 데서 벗어나 지역 상생과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해킹 홍역 치른 BNK, 채용 문턱엔 'AI 역량'

한편, BNK금융은 AI라는 또 다른 도전과도 마주했다.

부산은행에서는 지난 2일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루 전 오후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외부의 웹서버 공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은행은 해당 웹페이지를 차단하고 금융당국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AI 기반 공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부 공개용 웹페이지 전반에 대한 추가 점검도 벌일 예정이다.

BNK는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에 대비하는 것과 별개로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통합직군'으로 진행하는데, 고객 응대와 영업 역량을 기본으로 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활용 역량까지 갖춘 인재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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