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광역시교육감은 6일 "모든 배움의 출발인 기초학력부터 교육청이 책임지겠다"고 천명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출입기자와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3 지방선거운동 당시 착용한 넥타이와 같은 색깔을 맨 조 교육감은 시청각자료 화면을 배경으로 섰다.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문을 차분한 어조로 읽고 취임 100일 활동 영상을 시청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한 약속을 우선적으로 꺼냈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미래를 향해 달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약속했다는 것.
울산교육 밑거름이 될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의 새로운 길 즉, 서로 믿고 존중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는 연장 선상에 함께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모든 배움의 출발인 기초학력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초등 저학년의 문해력과 수리력은 이후 학습의 중요한 토대인 만큼, 기초학력 '결정적 시기 책임 보장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초등 1·2학년 전체 학급으로 '1수업 2교사제' 지원을 확대한다. 또 초등 저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초등 1학년 16명, 2학년 20명, 3학년 24명까지 줄이겠다고 했다.
울산형 공교육 모형인 '외솔 교육'을 추진한다. 울산의 큰 스승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과 자주 정신을 울산교육에 계승하는 것으로, 조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다.
조 교육감은 "외솔 교육은 우리말과 한글에 뿌리를 두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은 주도하며 서로 다름을 존중하도록 돕는 울산교육의 철학"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초 문해력을 튼튼히 하는 동시에 이주배경학생을 포함해 언어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한국어교육과 질문 중심의 수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AI(인공지능)과 디지털 교육도 강화된다. 산업수도 울산의 강점을 살려 직업계고 학과를 재구조화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 대학과의 협력을 넓힌다.
촘촘한 맞춤형 복지와 함께 안전망이 구축된다. '학생성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습과 심리·정서, 상담, 복지를 연결하는 통합지원체계가 마련된다.
유·초 이음학기를 확대해 유치원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특수교육 상상체험관이 새로 조성된다.
학생 자치 강화를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공감 토론'이 열린다.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강화해 교사가 교육 활동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침해 행위에는 원칙대로 대응한다.
교사가 수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유사·중복 사업 776건을 정비했다. 교원 결원 시 수업 공백을 막는 '긴급 수업 119 지원단'과 통합민원센터가 운영된다.
조 교육감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 공간을 지역민과 공유하며 교육과 돌봄이 어우러지는 '울산 교육누리'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학교 공간을 개방하는 문제는 선거 때 늘 말씀드렸던 부분이다. 지역 주민들의 체육·취미 활동으로서 장소 제공 뿐만 아니라 유휴교실을 활용한 평생교육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상욱 울산시장과 만나 얘기를 하면서 의견이 일치되었다"며 "일차적으로 학교 20곳 정도의 체육관을 개방하는 부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예산 편성과 관리, 책임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추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학령인구가 감소해도 노후 학교 환경 개선과 디지털 교육, 기초학력 증진, 방과후학교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재정 수요는 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미래 대응 기금으로 교육 재정 수요 공백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미래 대응 기금에 대해 몇 번을 확인했지만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에 기금을 쓰겠다고 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 "정부가 적어도 초중고 교육에 기금이 쓰일 수 있다는 근거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령인구가 줄어도 교육재정 수요는 줄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교육환경에 맞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밥과 같은 교육 재정을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