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개막식을 앞두고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작품을 둘러싼 비난이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도 넘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정지혜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날 "'암살자(들)'을 비롯해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을 주셨는데 이 자리는 개막작 기자회견 자리인 만큼 너른 양해를 구한다"며 "기존 공지된 내용이 영화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참석했다.
앞서 영화계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개인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라면 그 해석과 표현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고 유족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과 문제의식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보수 단체는 영화 '암살자(들)'의 출연 배우 주거지로 추정되는 장소에 가서 집회를 진행했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에도 비난이 이어지면서 영화 '암살자(들)' 측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인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의 무대인사를 비롯해 이민호의 액터하우스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