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면서 경관 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는 속초시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경관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속초시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울산바위 경관은 설악권 공동의 자산"이라며 "16층·759세대 공동주택사업과 관련해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속초시민들은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경관 및 설악권의 미래 관광경쟁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특히 대규모·공동주택이 들어설 경우 주변 경관과 조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한번 훼손된 자연경관은 되돌리기 어렵다"며 울산바위와 설악산 경관에 미치는 영향 검증, 건축·경관 관련 심의 및 조건부 의결 내용 공개, 건축물의 높이·규모·배치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검토, 속초시민을 포함한 설악권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속초·고성·강원특별자치도가 함께 논의하는 협력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설악의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설악권의 소중한 자연경관을 지키면서 지역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다.
이와 관련해 속초시의회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속초시의회는 고성군의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과 행정적 권한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울산바위가 속초와 고성을 비롯한 설악권 주민들이 함께 누려 온 자연유산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설악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속초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도 오는 15일로 예정된 강원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이날 성명을 통해 "울산바위 앞 16층 아파트, 강원도는 승인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속초에는 "울산바위 가리는 아파트 개발 반대", "경관파괴"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게시되며 주민들의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원에서는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연면적 17만 5265㎡, 759세대 규모로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가 울산바위와 인접해 있어 조망권 침해를 비롯해 생태적·경관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군은 해당 부지가 1990년대 콘도 조성이 무산된 이후 장기간 방치된 만큼 부지 활용을 위해 사업 승인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